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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92449694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11-02-20
책 소개
목차
1. 작전개시
2. 남북공동정보부
3. 투 에이 작전
4. 두 형제
5. 새로운 본부
6. 음모의 서곡
7. 해저열차를 사수하라
8. 호도반도 핵잠수함 기지
9. 해커와 진실
10. 고백
11. 음모의 실체
12. 새로운 가족
13. 발각된 음모
14. 발악
15. 해커 아몰츠
16. D-day
17. 웅기 핵 기지
18. 침몰하는 열도
19. 마지막 위험
에필로그
저자 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스위스 베른 은행. 직원에게 열쇠를 건네 준 가이스키가 거만한 표정으로 다리를 꼬고 앉아 있었다. 정복을 한 은행 직원이 하얀 장갑을 낀 손으로 보관함에서 꺼내온 개인 금고를 고개를 숙이며 가이스키에게 건넸다. 자리에서 조용히 일어선 그는 비어 있는 방의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 테이블 위에 금고를 내려놓았다. 유리문으로 바라다 보이는 은행 직원의 무표정한 얼굴을 흘낏 살피며 담배를 물고 불을 붙였다. 그가 가방을 열어 서류 뭉치를 꺼낸 후 비밀번호를 확인하며 금고의 다이얼을 돌렸다. 좌로 우로 몇 번인가 회전하던 다이얼이 딸각 소리를 내며 멈추었다. 오픈 버튼을 누르자 ‘덜컥’ 금고 열리는 소리와 함께 금고가 열렸다. 그 순간 ‘꽝’, 고막이 찢어질 듯한 폭음과 함께 가이스키의 온몸이 찢겨져 나갔다. 유리문을 타고 길게 흘러내리는 핏방울을 보면서 은행 직원이 조용히 수화기를 들었다. 강력한 폭발이었음에도 지하 금고의 유리문은 미동조차 없었다.
‘아니, 왜 폭발하지 않은 거지?’
자신의 목을 만지던 그의 얼굴이 다시 창백해졌다.
“잠깐, 혹시? 아, 안 돼!”
그는 고함을 치면서 기관차가 지나간 길을 쫓아 달려갔다. 멀리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사람들이 대단한 장면을 촬영하는 것 같다며 신기해하는 얼굴로 수군거렸다. 만찬장의 각국 정상들은 웃고 떠드느라 불과 몇 백 미터 밖에서 벌어지는 소동을 알지 못했다. 선글라스를 낀 사내의 무전을 받으면서 강철민의 낯빛이 점점 새파래졌다. 피하고 싶던 최악의 상황이 결국 벌어지고 말았다.
2백여 명이 넘는 내각정보조사실 요원들이 질서 정연하게 자리 잡자 기무라가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에 파견됐던 내각정보조사실 한국 총책 기무라가 아니라 자위대 장교복을 입은 기무라의 모습이었다. 기무라가 참모들을 대동한 채 문을 열고 나오자 모두들 한껏 굳은 표정으로 자세를 바로 했다. 내각정보조사실 요원들을 훑어 본 기무라가 뒤편에 서 있는 부하에게 손짓하자 사무실에서 네 명의 요원이 길쭉한 박스 두 개를 맞들고 나왔다. 이를 악물고 박스를 내려다보던 기무라가 눈짓하자 네 사람이 달려들어 박스를 뜯어냈다. 날리던 먼지가 걷히자 안에 든 포장지를 찢어 낸 두 사람이 바닥 아래에 숨겨 놓았던 상자들을 들어 올렸다. 해골 표시가 섬뜩하게 그려진 다이너마이트 상자와 검은 천에 싸인 일본도가 쏟아져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