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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외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91173476143
· 쪽수 : 408쪽
· 출판일 : 2025-08-28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거야.” 앤다나가 신이 나서 대꾸하더니 테른에 앞서서 들판으로 내려갔다. 앤다나는 날개를 활짝 펼치면서 왼쪽 날개를 떨더니 우리보다 1초 앞서서 들판 한가운데에 착지했다.
테른이 날개를 접고 앤다나 옆으로 어슬렁어슬렁 걸어가자 모여 있던 사람들이 벌떡 일어나서 요란하게 환호했다. 몇 사람은 관람석에서 튀어나와서 다리를 향해 달렸는데, 목숨을 구하려고 도망친다고 보기에는 너무 환하게 웃고 있었다.
“소식을 퍼뜨리고 있군.” 테른이 천천히 고개를 돌렸고, 나도 똑같이 고개를 돌리면서 비행 고글을 올렸다. 그러자 지금까지 우리가 직면한 것 중에서 가장 괴상하고, 어쩌면 가장 위험할 수도 있는 도착 풍경이 보였다. 상대방은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아무도 우리에게 무기를 들거나 하지는 않았고 접근해 오지도 않았다. 다들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지날께서 여러분을 위해 고르신 선물을 보아야지요.” 캘릭스타가 말을 이었다. “여러분이 행운의 신께서 하사하시는 선물을 불평 없이 받아들일 마음만 있다면….” 그녀는 손가락을 하나 들어올렸다. “그러면 폐하께서 기다리시는 도시로 들어가실 수 있습니다.”
“난 선물이 아니라 주사위 놀이나 보드게임을 예상했는데.” 나는 제이든에게 말했다.
“여기엔 속임수가 있어.” 제이든이 경고했다. “하지만 저 여자의 의도를 읽기엔 마력이 부족해.”
“혹시 우리가… 불평한다면요?” 내가 물었다.
캘릭스타의 얼굴에서 즐거운 기색이 싹 빠져나갔다. “운명이란 운에 달려 있고, 지날께선 큰 행운을 줄 수도 있고 빼앗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여러분과 동맹을 맺을 수가 없죠. 우린 폭풍 속에서 돛을 조정하지 않는 이들을 받아들이지 않아요.”
그러니까 무작위 게임 선택이 아니군. 우리가 실망감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보고 싶은 거다.
“징징거리기 금지라.” 제이든이 말했다. “그건 존중할 만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