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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

온다 리쿠 (지은이), 권남희 (옮긴이)
반타
1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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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94979043
· 쪽수 : 480쪽
· 출판일 : 2025-09-04

책 소개

장르문학과 순문학 사이에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온다 리쿠의 초기 인기작 ‘리세 시리즈’가 반타에서 출간되었다. ‘리세 시리즈’는 ‘미즈노 리세’라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세계관을 공유하는 시리즈물로, 잔혹하고 화려한 고딕 미스터리의 세계를 섬세하게 구현해 ‘온다 리쿠 열풍’을 이끈 바 있다.

목차

서장
1장~15장
종장
역자 후기

저자소개

온다 리쿠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4년에 일본 아오모리현에서 태어나, 와세다대학교 교육학부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했다. 한때 직장 생활을 했으나 작가의 꿈을 버리지 못해 그만두었다. 1991년에 『여섯 번째 사요코』가 제3회 일본 판타지노벨 대상 최종 후보작으로 뽑혔고, 이듬해인 1992년에 출간되면서 작가로 데뷔했다. 그 후 미스터리, 판타지, 호러, SF, 모험 소설 등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주제의 작품을 잇달아 발표했으며, ‘노스탤지어의 마법사’, ‘스토리텔링의 마법사’라는 애칭으로 불릴 만큼 독특하고 매력적인 이야기 전개와 섬세한 심리 묘사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다작임에도 일정한 수준의 문학성을 유지해, 독자들의 사랑과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받았으며 여러 문학상을 수상했다. 2005년에 『밤의 피크닉』으로 제26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 신인상과 제2회 서점대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2006년에는 『유지니아』로 제59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장편 부문)을, 2007년에는 『호텔 정원에서 생긴 일』로 제20회 야마모토 슈고로상을 수상했으며, 2017년에는 『꿀벌과 천둥』으로 제156회 나오키상과 제14회 서점대상을 동시에 수상하여 다시 한번 큰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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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남희 (옮긴이)    정보 더보기
일본 문학 번역가이자 에세이 작가입니다. 《위기 탈출 도감》, 《위기 탈출 도감2》, 《소중해 소중해 너의 좋은 점》, 《마녀 배달부 키키》, 《이유가 있어요》, 《불만이 있어요》, 《메멘과 모리》 등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혼자여서 좋은 직업》, 《번역에 살고 죽고》, 《어느 날 마음속에 나무를 심었다》, 《스타벅스 일기》 등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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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가까이 다가가자, 언덕 둘레는 습원과 이어진 거대한 못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그야말로 육지 속의 고립된 섬…… 습원 속에 솟아오른 요새였다.
리세는 그 푸른 생명체에 매료되었다. 동화 속을 헤매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것은 마치 바다에 떠 있는 성 같았다. 배가 오랜 항해 끝에 작은 항구 마을에 도착해 축제를 여는 장면처럼 느껴졌다.
리세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두려움과 동시에 묘한 기시감을 느꼈다.
이건, 내가 어릴 적부터 찾아 헤매던 또 하나의 나라, 또 하나의 세계다. 그 세계의 입구에 지금 내가 서 있다. 그리고 나는, 이제 그 안으로 들어가려 한다.


“난 이 습원에 사람들이 아주 많이 가라앉아 있을 거라고 생각해.”
소름이 끼쳤다.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습원에 삼켜지는 소녀를 떠올렸다. 얼굴에는 경악과 공포가 가득하고, 손은 허무하게 허공을 긁는다. 이윽고 수면에 펼쳐진 머리카락이 해면처럼 떠오르지만, 그것도 서서히 잠겨간다……. 어? 소녀? 소년이 아니라?
“누가 그런 일을…….”
“글쎄. 이상하게도 그걸 모르겠어. 모두 갑자기 사라져 버려. 나중에 선생님이 아무개는 어디어디로 갔다고 하면 그걸로 끝. 더 무서운 건, 다들 누군가가 없어지는 상황에 점점 익숙해진다는 점이야. 그 일에 대해 깊이 생각하려고 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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