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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의 우편배달부

일요일의 우편배달부

강회진 (지은이)
문학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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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의 우편배달부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일요일의 우편배달부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2680417
· 쪽수 : 109쪽
· 출판일 : 2010-06-10

책 소개

2004년 「문학사상」 신인상에 시 '달을 베어먹으며' 외 5편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한 강회진의 첫번째 시집. 시집의 해설에서 장석원 시인은 이렇게 밝힌다. "강회진의 시는 전통에 근접해 있다. 또한 새로워 아름답다. 강회진 시의 새로움은 '감각'과 그것을 전달하는 '표현'의 합치로 이루어진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파종(播種)
붉은 여우
달을 베어먹으며
홍그리엘스
동백이 피었다
세상에서 가장 큰 책을 읽으시는
수목장(樹木葬)
그때
포구에서의 밤
숨 쉬는 나무
봄, 족하(足下)에게
모래이름
바람을 들이다

제2부
불감(不感)
일요일의 우편배달부
아름다운 고지
하마(河馬)

소유의 기원
찬란한 한때
그림의 이해
꽃피는 바다
둥근 사막의 귀
지극히 소심한
흑준마
늙은 애인 푸쉬킨
착한 아이야 이제 돌아오너라
세라핀

제3부
봄밤
야생의 시간
노루가 우는 소리를 들었다
라디오 라디오 92.3
몽유(夢遊)
꽃피는 옥탑방
고수레
왜목마을
햇살 가득한 삼나무 숲
히말랴야
손가락을 삼킨 심장
명옥헌
나무 중독자
이평리 석불

제4부
오목가슴
그림자 그늘
단순한 꿈
삼십육 분
비스듬히
훌쩍
흐르는 것을 따라가다
구절리에서
뿌리를 꿈꾸며
사이
나의 서정(抒情)
워낭
탑돌이
응시의 힘

해설 생의 어둠을 포월(胞越)하는 이미지의 마력 / 장석원

저자소개

강회진 (지은이)    정보 더보기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홍성여자고등학교, 광주대학교를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중앙아시아 고려인 시문학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우즈베키스탄 니자미사범대학교와 중국 제남대학교 한국어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한국연구재단 학술연구교수를 역임하였다. 2004년 『문학사상』 시 부문 신인상을 받았다. 평론집으로 『아무다리아의 아리랑-중앙아시아 고려인 시문학』 『중앙아시아 고려인 문학을 읽는 한 방법』이, 시집으로 『일요일의 우편배달부』 『반하다, 홀딱』 『상냥한 인생은 사라지고』 등이, 포토에세이 『했으나 하지 않은 날들이 좋았다-몽골이 내게 준 말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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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하마河馬

뜬금없이 당신은 하마가 보고 싶다 말했다 끝물의 벚꽃 흩날리고 손과 손 스치며 동물원 간다 봄볕 내려와 따글따글 뒹구는 나무의자에 엉덩이 붙이고 우리가 한 일이라고는 두어 시간 동안 하마를 바라보는 게 전부였다
무리지어 생활한다던 하마는 심드렁 홀로 집 지키고 있다 이따금 종종종 소풍 나온 유치원생들이 하마야, 하마야 악을 쓰며 불러대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하마는 비대한 몸 뒤척이며 누워만 있다 가끔 쫑긋 세워진 아이 손바닥만한 귀를 털어낼 뿐 끙, 돌아눕는 하마의 엉덩이 쪽으로 한 아이가 주먹을 먹였다
오래도록 하마를 바라보던 당신의 눈이 고요해지는 것을 본다 먼먼 생 언젠가는 이번 생을 인정할 수 있을까 이유도 알 수 없이 방바닥을 치며 통곡하던 날들을 용서할 수 있을까 뜨겁게 거절하는 당신을 다음 생에서도 사랑한다 말할 수 있을까
어쩌면 당신과 나는 무리를 이탈한 하마인지도 모를 일 불온한 사랑을 꿈구는, 하마하마한 우리는 세상이 뭐라 주먹을 먹여도 가만히 두 귀 털어내며 홀로 고요해지고 싶은 건지도


붉은 여우

퀭한 그림자를 닮았다
발자국마다 붉은 핏자국 선연하다
차창에 떠올랐다가 슬쩍 사라지는
낯익은 소름의 뒷모습

낡은 구두가 끌고 가는 귀갓길
입김 서려 손꽃 핀 차창에 기대
외투 안주머니 얇은 월급봉투를 더듬다가
본다, 눈 쌓인 몽골 히시건도르 초원
자작나무 그렁그렁 타오르던 밤
살짝 열린 게르 문틈으로
나를 훔쳐보던 붉은 그림자
차창에 떠올랐다가 사라지는 동안
버스도 길을 멈춘다
그 밤 내내 게르 곁을 서성이며 내 잠을 갉아먹던
퀭한 눈, 나는 무언가에 홀린 듯
그림자에 붙들린다

흠칫 뒤돌아보는 슬픈 눈
눈 쌓인 초원을 바람처럼 내달리던 먼먼길
거침없이 상처까지 핥으며 걸어가던
붉은 여우, 반짝, 장작불에 빛나던
그날 밤 눈빛은 어디로 갔나
하늘의 대지에 닿는 별의 눈빛으로
핏자국 쓱쓱 지우며 가던 붉은 여우는


둥근 사막의 귀

붉은 여우 꽃 발자국 따라 가는 길 싹싸울 싹싸울 사루비아 까만 씨앗 같은 소리 들린다 모래사막에서만 자란다는 싹싸울 나무 울고 있는가 한껏 달궈진 사막에 귀를 댄다 사막을 횡단하는 숱한 발자국 소리 사막은 초원을 지나온 바람을 데려와 나를 둥글게 감싼다 내 귀는 너무도 날카로워 속울음조차 듣지 못하는데 오래 견디며 오래 곁을 내준 사막은 자잘한 풍경들로 둥근 귀를 만든다 사막 속, 무수한 귀들 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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