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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초등5~6학년 > 동화/명작/고전
· ISBN : 9788992711319
· 쪽수 : 285쪽
책 소개
목차
1. 교장 선생님께 전하는 노래 2. 혼란스러운 시절 3. 서투른 안나 4. 아빠가 틀렸어!
5. 새 친구 6. 반쪽짜리 집 7. 안나의 방 8. 놀라운 사실 9. 새로운 시작 10. 도전
11. 둘째 날 12. 색다른 학교 13. 방과 후 14. 큰오빠의 계획 15. 선생님의 질문
16. 기적 17. 설레는 크리스마스 18. 크리스마스이브 19. 안나의 선물 20. 또 하나의 깜짝 선물
책속에서
그레첸 언니가 발끈하며 말했다.
“오빠는 정말 치사해. 안나도 당연히 선물을 드리고 싶을 텐데. 그러니까 내가 안나한테 뜨개질을 해 줄 거야. 안나가 드리는 선물이면 굳이 대단하거나 특별하지 않아도 되잖아.”
그레첸 언니는 안나를 위해서 그런 말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 말은 날카로운 칼처럼 안나의 가슴에 푹 꽂혔다. 안나는 거기에서 생각을 뚝 그쳤다. 그리고 턱을 추어올렸다. 안나의 눈동자는 커다란 안경 뒤에서 분노와 부끄러움으로 번득이고 있었다. 두고 봐. 보여 줄 거야.
안나는 다트를 꽂듯이 그레첸 언니에게 휙 말을 내던졌다.
“고상한 그레첸 언니, 매우 고맙지만 나는 내가 만든 선물을 드릴 거야. 언니는 늘 하던 대로 바보처럼 뜨개질이나 해. 사람들이 언니 기분 좋으라고 마음에 든다고 하는 것뿐이야. 뜨개질이 엉망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어.”
그런 다음 안나는 후딱 몸을 돌려 방을 나와 버렸다. 언니 오빠 중 누군가가 발끈해서 너는 막내라고, 멍텅구리에 ‘오크워드 안나’라고 되받아치기 전에.
안나는 언니 오빠 들이 뭐라고 하던 신경 쓰지 않고 계단으로 향했다. 그러나 안나의 바람과는 상관없이 루디 오빠의 말이 들려왔다.
루디 오빠가 비꼬며 말했다.
“그레첸, 내가 뭐랬어. 안나를 돕는 건 물어뜯는 개를 쓰다듬는 거나 마찬가지라니까.”
하지만 그레첸 언니는 아무 대답이 없었다. 안나는 걸음을 멈추었다. 그레첸 언니는 여전히 말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