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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키니 살인 사건

비키니 살인 사건

린다 거버 (지은이), 김호정 (옮긴이)
개암나무
11,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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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키니 살인 사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비키니 살인 사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92844635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11-08-10

책 소개

개암 청소년 문학 시리즈 12권. 아름다운 열대의 섬을 배경으로, 예기치 못한 살인 사건에 휘말리게 된 한 소녀가 범인을 찾아내는 과정을 그린 추리 소설이다. 살인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이 작품은 심각하고 어두운 분위기 대신 감각적이고 발랄한 장면과 빠른 전개로 서스펜스를 이끌어 내고 있다.

저자소개

린다 거버 (지은이)    정보 더보기
해변을 너무나 사랑하지만 육지에 둘러싸인 미국 중서부에 살고 있다. 글을 쓰지 않을 때는 언제나 바다로 돌아갈 궁리만 하고 있을 정도이다. 지은 책으로는 《S.A.S.S.:지금 그리고 선》과 《S.A.S.S: 피니시 라인》이 다. 현재 남편과 아이들 그리고 말썽꾸러기 강아지와 함께 오하이오 주의 더블린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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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정 (옮긴이)    정보 더보기
UCLA 미술사학과를 졸업하였고, 현재 어린이 도서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유아영어교육 지침서인 『원투쓰리, 수학이 재밌어지는 영어』를 썼으며, 『친구에게 친구가 생겼어요』 『대신 사과하는 로봇 처음 사과하는 아이』 『톱시다운 톱시와 터비다운 터비』 등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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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가 오고 있다!
나는 더욱 힘을 내어 언덕을 올랐다. 하지만 빗물에 흠뻑 젖은 옷은 점점 무거워져 갔고 거센 빗방울 때문에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었다. 나는 미끄러지고 넘어지기를 반복했다. 썩은 나뭇잎들이 쌓인 바닥은 푹 젖어서 더욱 미끄러웠다. 허벅지가 화끈거리기 시작했고 뜨거워진 심장은 금방이라도 터질 것만 같았다. 잠시 걸음을 멈춰 숨을 돌리고 싶었지만 나를 쫓는 발자국 소리 때문에 그럴 수가 없었다.
가까웠다. 너무나 가까웠다.
내 머리 바로 위에 있던 바나나 나뭇잎이 반으로 갈라지면서 튀어 올랐다. 곧이어 총알 하나가 내 옆에 있는 야자수 나무에 박혔다. 나는 또다시 바닥에 납작 엎드렸다. 이번에는 비명소리가 목구멍에 걸리고 말았다. 그리고 점점 다가오는 발걸음의 진동이 땅을 통해 내게로 전해졌다.
지난 사흘을 다시 되돌릴 수 있다면 난 절대 이런 일들이 벌어지게 놔두지는 않았을 것이다. 세스에게 내가 얼마나 미안했는지 말했을 것이다. 비앙카를 보호해 주었을 것이다. 그리고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엄마의 얼굴을 보기 위해 무슨 짓이든 했을 것이다.


“난 괜찮아요. 그러니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싶어요.”
내가 말했다.
달린 언니가 슬픈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비앙카는 익사한 거야. 수영복 상의가…….”
달린 언니가 손을 목까지 들어 올렸다.
“네, 알아요. 수영복 끈이요. 하지만 뭔가 이상하지 않아요?”
나는 비앙카의 수영복 끈을 풀 때 비앙카의 몸이 유난히 차가웠던 것을 떠올리며 몸서리를 쳤다. 수영복 끈은 프랭크 아저씨가 했던 말처럼 엉켜 있었던 게 아니라 단단히 묶여 있었다. 뭔가에 걸렸을 수는 있지만 분명 파도는 아니었다. 끈 그리고 해안에 누워 있던 자세……. 앞뒤가 맞지 않았다.
“무슨 말이니?”
“그러니까 내 말은 누군가가…….”
달린 언니가 내 말을 막았다.
“애프라, 네가 혼란스러운 건 알겠는데…….”
“혼란스러워서 그러는 게 아니에요! 뭔가 이상하다고요. 수영복 끈이…….”
“애프라, 그만해.”
“하지만 말이 되질…….”
달린 언니가 다시 내 말을 막았다.
“죽은 사람도 존중받아야 해. 이제 그만 잊자.”
나는 엄지손톱을 잘근잘근 씹으며 닫힌 사무실 문을 바라보았다.
존중, ‘죽은 사람’은 존중이 아니라 살기를 바랄 것이다. 그리고 절대 그냥 잊어버리지는 않으리라 결심했다. 비앙카가 죽은 건 나 때문이니까. 누군가 비앙카를 죽였다면 내가 반드시 범인을 밝혀내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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