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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근현대사 > 해방전후사/한국전쟁
· ISBN : 9788993038255
· 쪽수 : 360쪽
· 출판일 : 2018-10-22
책 소개
목차
화 보•태안유족회가 걸어온 길 … 4
발간사•정석희 … 12
추천사•가세로 … 15
추천사•이만열 … 17
추천사•안병욱 … 19
추천사•김형태 … 22
Ⅰ 서론 … 27
Ⅱ 진실·화해위원회의 태안 민간인학살 사건 조사 … 33
1. 진실·화해위원회 조직과 조사방법
1) 진실·화해위원회 조직과 활동 … 36
2) 조사방법 - 유형별·지역별 구분 … 37
2. 태안 민간인학살 사건 접수 및 조사개시
1) 보도연맹 사건 … 39
2) 적대세력 사건 … 40
3) 부역혐의 사건 … 48
3. 조사과정
1) 보도연맹 사건 … 51
2) 적대세력 사건 … 56
3) 부역혐의 사건 … 66
Ⅲ 태안 민간인학살 사건의 추가조사 결과 … 105
1. 사건배경
1) 경찰서·내무서 … 107
2) 한국전쟁 개전과 인민군 점령기 상황 … 107
3) 수복과정 … 108
2. 태안 보도연맹 사건
1) 국민보도연맹 조직과 가입 … 110
2) 예비검속 … 112
3) 집단학살 … 114
4) 가해주체 … 122
3. 태안 적대세력 사건
1) 학살배경과 경위 … 123
2) 희생규모 … 136
3) 가해주체 및 희생 사유 … 140
4. 태안 부역혐의 사건
1) 태안·서산 부역혐의 사건 … 141
2) 태안 각 면별 부역혐의 사건 … 144
3) 희생자 신원 … 188
4) 가해주체와 지휘명령체계 … 220
Ⅳ 태안 민간인학살의 성격과 권고 … 227
1. 태안 민간인학살의 성격
1) 대규모 학살 … 229
2) 보복학살 … 230
3) 잔인성과 비인간화 … 241
2. 태안 민간인학살의 정체 - 적대정책과 적대문화 … 241
3. 태안 민간인학살 백서의 권고 … 245
Ⅴ ‘한국전쟁 민간인희생자 태안유족회’의 약사와 조직 … 247
1. ‘한국전쟁 민간인희생자 태안유족회’ 약사 … 249
2. 태안유족회 임원과 희생자 명단
1) 태안유족회 임원과 회원 … 250
2) 태안유족회의 추가조사와 희생자 명단 … 252
3. 태안유족회 발전기금 … 268
Ⅵ 태안 민간인학살 배상청구 소송 … 275
1. 판결문 분석과 승소의 의미 … 277
2. 판결문 - 자료 … 285
부록 | 유족의 이야기•박영희 정석희 … 317
태안유족회의 백서 발간을 기념하며•조동문 … 331
저자 후기 … 334
주석 … 336
저자소개
책속에서
[발간사]
- (사)한국전쟁민간인희생자 태안유족회 정석희 회장
죽은 사람의 뒤에 남는 가족을 유족이라 하던가? 아직도 이 땅에는 평생을 유족이라는 이름으로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1950년 한국전쟁을 전후하여 국가공권력이 저지른 민간인희생자 피해유족의 가슴 속에는 인권유린을 넘어 인권말살의 아픈 상처가 깊숙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인민군이 남침하는 과정에서 잠시 부역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9.28 수복 후 저의 집도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삼촌이 경찰에 끌려가 학살당하였습니다. 빨갱이 집안은 3대를 멸족시켜야 한다는 광풍이 저의 집에도 그대로 불어 닥친 셈이죠. 당시 세 살의 어린 나이 때문이었을까, 가까스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저에게는 다시 대물려 따라 붙는 적색 폭력과 정상 국민임을 부정하는 연좌제란 제도적 장벽 앞에서 숨죽이며 살아야 했습니다. 그저 나라 잘못 만난 탓이려니 체념도 하고 나 같은 사람이 어찌 혼자뿐이겠냐고 스스로 달래면서 살다보니 벌써 칠십이 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 집 애라는 손가락질이 싫어서 고아원 친구들이 그렇게 부러웠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4.19와 5.18, 6.10민주항쟁을 거치면서 그래도 이 땅엔 민주주의가 살아 숨 쉬는 곳이구나 하는 믿음과 함께 반인륜적 국가 범죄행위는 반드시 청산되리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았습니다. 하늘의 뜻이었는지 노무현대통령의 가히 혁명적인 결단에 따라 2005년 5월 3일 여야합의로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기본법이 국회에서 통과되었습니다. 그리하여 2008년 12월 2일 진실화해위원회로부터 이른바 서산·태안부역혐의희생사건 진실 규명결정서를 받게 된 것입니다. 서산과 태안을 통틀어 1,865명의 민간인희생자의 진실을 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학살한 가해자의 실체는 어디에도 찾아 볼 수 없는 기이한 보고서였습니다. 이 보고서 한 권을 달랑 받아든 저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허탈한 마음으로 가해자인 국가를 상대로 사법적 판결을 받기로 결심하고 찾고 찾아 모인 195 명 희생자의 유족 770명이 집단으로 2011년 12월 1일 서울중앙지법에 국가배상 집단소송을 신청하였습니다. 5년에 걸친 변론과 재 변론의 지루한 재판과정을 거쳐 2016년 5 월 26일 대법원으로부터 629명 신청인의 승소판결을 받았습니다. 재판 과정에서 신청자 141명이 증거 불충분 등의 이유를 들어 불인용된 점은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국가의 조직적 인권유린이 분명한데도 진실화해위원회의 조사내용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법부의 모습은 정의로운 판결을 고대했던 유족들에게 커다란 실망을 안겨 주었습니다. 어떠한 증거보다 더욱 확실한 것은 그 죽음 뒤에 남은 유족들이 60여년 세월을 어떻게 살아 왔는지를 들어보면 분명한데 말입니다.
소송에 참여해서 승소한 유족들이 같은 꿈을 실현해 나가기로 뜻을 모아 십시일반 마련한 기금으로 마련한 유족회관 한 켠에 영령들의 위패를 모셨습니다. 이곳이 한 많은 세상을 살다 가신님들의 안식과 추모의 자리가 되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68년 동안 숨겨졌던 국가공권력의 잔학상을 세상에 알리고자 태안 민간인학살사건 백서를 발간하게 된 것입니다. 이번 태안백서가 6.25전쟁을 모르는 어린 학생들과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전쟁의 참혹함을 일깨우고 평화의 소중함을 아로새기는 인권지침서가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