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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93104493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3-11-10
목차
새 작품집을 펴내면서 / 최병탁/ 02
사탄을 찾아서 / 06
사람의 고향 / 31
가는 길 / 59
끝없는 종점 / 81
단맥(斷脈) / 106
고풀이 / 128
돌아온 자식들 / 170
저자소개
책속에서
새 작품집을 펴내면서
최병탁
사람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영성이 있지만 죽어서도 영성이 있다고는 누구도 확신할 수 없을 것이다. 영혼 불멸설을 믿는 자가 있는가 하면 죽으면 사후는 모두가 제로라는 주장도 있다. 모든 종교의 신앙원리에는 사후세계를 규정하며 천국과 지옥이 있다고 가르치지만, 이것을 믿는 자가 다수일까 소수일까. 천국이든 지옥이든 누구도 가보지 못했으리라는 것은 그동안 수십억 사람들이 저승으로 떠났지만 그중 어느 누구도 천국이나 지옥에서 이승으로 메시지 한줄 보내지 않았다는 사실이 현실이 아닌가. 영혼설을 믿는 자들의 입장에서는 이승과 저승은 절대적으로 단절되어 있어서 소통이 불가능하다는 원리를 제시하고 있다. 물론 합리화와 변명으로 들릴지도 모른다.
나는 일찍이 기독교를 비판하는 입장에 섰다가 인간 예수를 존경하게 되면서 개신교에 귀의한 바 있다. 가까운 신도들이 농담삼아 나에게 사도 바울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기독교를 그토록 박해를 했던 사울(바울)이 예수의 게시를 받고 하루 아침에 열렬한 사도가 되지 않았던가.
그동안 교회를 다니면서 성경을 보다가 갑자기 의문이 생겼다. 왜 구약과 신약이 크게 다를까 하고 고개를 갸웃동 하다가 여러 날이 지나서야 짐작이 갔다. 구약의 주인은 하나님이고 신약의 주인은 예수라는 것을 생각하고 구약과 신약을 비교 검토하기에 이르렀다.
한마디로 구약은 무섭고 신약은 선했다. 내가 신뢰하는 어느 신도가 말하기를 만일 세상에 예수가 오지 않았다면 지금 하나님은 인류를 반 이상 몰살시켰으리라는 것이다. 요즘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사악한 무리들이 있는가. 노아의 홍수를 보듯이 하나님은 구약에서 걸핏하면 인간들을 응징해 오지 않았던가. 다행히도 예수께서 하나님의 오른편에서 사랑으로 콘트롤하고 있기 때문에 조절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과 예수의 외곽에서 사탄이 오만 악행을 저지르고 있으니 이건 어찌된 일인가. 하나님의 치외법권에서 존재하는 사탄이란 어떤 존재인가. 나는 이 책의 표제작인 <사탄을 찾아서>에서 악의 근원을 탐색하기 위해 모든 대칭관계는 하나라는 불교 유마 거사의 불이론 설법까지 소환해가며 사탄의 정체를 추적해 보았다.
이 책을 읽는 분들은 어떤 생각을 하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