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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느 별에서 왔나요

당신은 어느 별에서 왔나요

곽진순 (지은이)
에세이문학출판부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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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느 별에서 왔나요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당신은 어느 별에서 왔나요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3205916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18-08-20

책 소개

곽진순의 첫 수필집 《당신은 어느 별에서 왔나요》는 수필 본연의 자아 성찰적 시선으로 독신녀의 고독을 감당하는 지혜로운 삶, 자기만의 최면을 걸고 속내를 진솔하게 고백하며 스스로 위로하는 용감한 그녀가 주인공인 자전적 수필의 모범을 보인다.

목차

1. 요리하는 남자
어떤 동거 12
튤립 무늬 이불 20
불면증 28
독신녀 34
짧은 인연 44
눈 먼 정의감 50
요리하는 남자 56
옆집 여자 66

2. 환상이 스러지다
광어 매운탕에 박힌 흰 컵 74
술에 대한 편력 80
왜 마시는가 86
당신은 어느 별에서 왔나요 89
고시생의 엄마 104
나리타행 비행기 안에서 117
환상이 스러지다 123
푸른 눈에게 고함 129
거지인가, 모델인가 136

3. 모란이 만개하던 날
닭 요리를 하는 시간 142
창녀처럼 살고 싶다던 그녀 151
핸들 바뀐 자전거를 타고 157
머리를 싸매고 누워서 보니 161
심장이 뛰는 소리 169
억새밭에서 잠자다 176
모란이 만개하던 날 180
땅에 대한 애착 185

4. 사치는 아름다워
모든 사람은 모두의 스승이다 192
헌 닭집과 새 닭집 197
발 마사지하는 소년들 202
사치는 아름다워 209
순대 이야기 216
모자 222
미움도 관계다 227
나의 이상향 237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던 날 240

저자소개

곽진순 (지은이)    정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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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서문
5월이면 지천으로 피어나는 꽃 중의 하나가 개망초이다. 너무 흔하고 소박하여 눈길을 사로잡을 수 없는 꽃이다. 언덕과 강둑에 싸질러진 그것은 어떤 땐 희끄무레한 넝마들이 펼쳐져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어느 석양 무렵, 기차를 타고 가다 언덕에 피어 있는 개망초 무리를 보았다. 햇빛에 반사된 그것은 은하수처럼 은은히 빛났다. 어떤 처연한 슬픔도 묻어났다. 개망초꽃의 놀라운 변신.
수필을 써보니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어찌어찌하여 스토리텔링은 됐으나 그 이후가 문제였다. 비탈길을 오르고 오르다, 젖 먹던 힘까지 짜내 채듯이 올라서면 꼭대기의 평지에 이를 것 같은데, 그 직전에서 멈추는 게 문제였다. 나는 항상 구부 능선에서 좌절했다. 힘도 달리고, 능력도 부족하고, 의지도 없고. 이른바 ‘형상화’를 시키지 못했던 것이다.
벽에 머리를 짓찧어가며 숙고하고 골몰하고 몰입하면 형상화를 이룰 듯도 했으나, 그게 잘 되지 않았다. 게다가 수필에 대한 애정이 부족한 것 같았다.
고백하건대 나는 이단자이다. 소설을 쓰다 잠시 외도를 한 거다. 그렇다고 소설을 쓸 적에는 형상화를 이루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이쪽저쪽을 오가며 흉내만 낸 것이다. 어느 장르든 목숨을 걸지 않으면 어렵다는 걸 깨달았다.
걸레 조각처럼, 넝마처럼 펼쳐져 있는 ‘것’들을 은하수처럼 은은히, 혹은 희미하게 빛을 발하고 여운을 남기도록 하는 것, 그것이 문학이며, 수필이 아닐까 싶다.
마지막 고갯마루를 채 오르기 위해 어떤 분의 말처럼 ‘죽어라 노력’할 수밖에.
어쨌든 애면글면 써온 글들을 재미있게 읽어주었으면 좋겠다. 재미있게, 가 아니라 재미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처음 문학에 관심을 갖고 글을 쓰도록 한 것도, 바로 그 ‘재미’였다.
외롭고 힘든 시기에, 어떤 분의 작품을 읽으면서 배꼽이 빠져라 혼자 웃었던 적이 있다. 그건 커다란 위안이었다.
20108년 여름 곽진순


새삼스럽게 결혼하지 못한 이유를 분석해보았다. 첫째, 까다롭고 ‘섬세한’ 성정 탓인지도 모르겠다. 한참 선을 볼 때의 일이었다. 맞선을 보러 나온 남자가 어떤 말을 하면서 ‘손가락’이라는 단어를 ‘손구락’이라고 표현했다. 나는 기겁을 하고 차를 마시자마자 찻집을 뛰쳐나왔다. 예전에 사귀었던, 그러나 좋지 않게 헤어졌던 만자와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또 다른 남자를 거절했다. 이러저러한 자질구레한 이유들을 들어가며 남자들을 마다했다. 물론 남자에게 채인 적도 있었지만. -<닭 요리를 하는 시간> 중에서


때가 꼬깃꼬깃 밴 흰 셔츠에 하얀 세로줄 무늬가 있는 파란색 깡똥한 추리닝을 입은 남자가 한 의자의 손잡이를 잡고 서 있었다. 큰 키에 커다란 덩치, 넓적한 얼굴에 산맥을 이루는 듯한 광대뼈, 두툼한 입술, 정지된 듯한 눈동자는 어딘지 모르게 정상에서 많이 벗어난 사람이라는 걸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코 밑에는 콧물이 말라 있었다 -<눈 먼 정의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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