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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3214604
· 쪽수 : 167쪽
· 출판일 : 2013-06-25
책 소개
목차
*머리말_신남춘 시인
*신남춘_들판에서 자라는 풀/그곳에 가고 싶다/아무도 모릅니다/6월
*이재관_허브/배낭을 메고/누룽지/이태원에서/단풍
*이창원_태양이여/목 놓아 울었다/나 어릴 적에/서리꽃 잔상/가시 연꽃
*하성자_6부 능선에서 잠자다/새아벌골 참새미에서/손-하나
*배송재_나그네/연기의 소망/날아가는 새/바람아 불어라/불효자식
*김혜정_오늘도 그리움의 강가에는/해질녘엔 아픈 사랑/외면/슬픈영혼/낯선 밤의 이방인
*최대락_잃어버린 발자국/빗방울/겨울이 지나가는 길목/초록빛 당신/봄의 향기
*김치한_책 속의 길/외식/민들레/고향/다 왔다
*권경자_청덕궁 드므/각시 긴꼬리제비나비/엄마는 이제/이디오피아의 집/틈
*이종열_코끝 시린 사랑/그때의 외출/육십한 계단/그리운 정/마음이 덥네요
*홍미영_노을/더하기/열병/
*박필용_빈집/나그네/무명초/밤은 깊은데/흘러간 향수여라
*배춘봉_나비야/들장미/봄 미나리/봄이 가네/친구야
*이금란_血/구애/나의 며느리/풍선
*류금자_세계육상/고산골/씨앗/그사랑/행복비
*박청란_옷 갈아입는 산/그날 목이 터지라 웃었습니다/얘들은 놀아야 한다/화창한 봄날/풀 속에 자란 양귀비꽃 하나
*김정오_봄비 내리는 오후/꽃과 나비/꽃비 내리는 날/인연/꽃
*이 승_택배/건널목에서/성묘/대보름/비둘기 발가락
*지정란_아카시아/그 길가/강태공/걸음
*신성호_그래도 웃어야지/그래서 세상은 아름다운 것이야/누님/바람같이 구름같이/날마다 깨들으며/흥부보다 놀부처럼
*박규해_만남과 헤어짐/사람들은 쉴 곳을 찾는다/매듭 맺지 말고 살자/술 한잔할 수 있는 친구라면/나에게 소중한 사람들
*손상도_친구/술/님들의 생각/가을/그리움
*고수환_청량사/봄눈/新房/밤 벚꽃 구경/건망증
*김중영_종소리/세월로 떠나는 말/삶의 언어/독백/또 내일을 만들어 본다
*김영태_밥상 앞에서/아버지의 일기/나는 실연을 당해보기로 한다/풀에 관하여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곳에 가고 싶다 /신남춘
여름이면 맑은 물 쏟아지는
바위산 아래 시원한 공기와
산나리 꽃향기가 굴러 내리는
숲 속에 들어가 앉은 계곡
그곳에 가고 싶다.
물안개 피는 이른 아침
외로운 웅덩이 신선이 내린 듯
주변이 고요하고
흐르는 물 가슴 시린 곳이다.
나뭇가지 사이로 밝은 햇살은
계곡물 깊은 속으로 퐁당 빠져서
바닥을 다 보여 주고
시원한 물소리 더위를 잊게 하던
그곳에 가고 싶다.
풀에 관하여/김영태
풀이 세상에서 사라지지 않는 것은 사랑과 증오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이다. 우리가 정의와 도덕이라 일컫는 편견과 오해를 풀은 포용하기 때문이다 서슬 퍼런 칼날에 마구잡이 잘려도 비명의 저항 대신 순응의 푸릇한 향기로 칼을 휘두르는 사람과 칼날을 무안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한 용서와 이해는 다시 뿌리가 되는 힘이 되어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삶으로 돋아나 우리가 디디고 사는 땅을 푸르게 물들이고 있다. 무자비한 발과 잘 버려진 칼날은 도덕과 정의가 되지 못한다 오래전 잘리고 짓밟힌 풀의 관용과 순응이 전설로 혹은 살아있는 숨결로 세상의 밭을 일구어나갈 때 뭉툭한 발과 매서운 칼날은 풀의 뿌리를 돋우는 힘이 될 뿐이다. 풀이 세상에서 사라지지 않는 것은 절대적인 무리의 힘을 가지고도 군림하지 않기 때문이다 낮은 곳에서 높은 곳을 지향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삶을 다독거리는 우리의 사슴 같은 눈길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독백 /김중영
홀로 있는 시간을 위하여
숨소리 들어 본다
홀로 있을 시간을 위하여
바라볼 수 있는 소리
그려본다
보다 보다 지쳐 버리면
머언 종소리로 평화를 느끼며
자유로운 영혼이 되자
홀로 가는 날
순간의 행복을 위하여
거친 삶 엮어 두자
의미 있는 나를
무의미로 묻어두고
침묵이 깨우는
오늘을
오늘로 물어보고 잠을 청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