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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3214772
· 쪽수 : 380쪽
· 출판일 : 2014-09-11
책 소개
목차
송백정 찬가松柏井 讚歌 외-고산지
금빛골목 외_고수환
배꼽시계 외_권영주
붉은 근심 외_김미화
허풍떠는 여자 외_김옥련
처음 외_김운기
또 내일을 만들어 본다 외_김중영
수석 외_김치한
내 마음의 색깔 외_김혜정
해맑은 영혼 외_박문자
빛의 자리 외_박춘숙
따로따로 외_배송제
오구굿거리 외_배춘봉
양심고백 외_손상도
동화사를 찾아서 외_송해월
고장난 우산 외_신남춘
마음에 띄우는 엽서 외_윤오숙
옥수수 외_이금란
간절곶 외_이동조
일곱 살 외_이영주
라면 땅 10원의 빚 외_이점중
기다림 외_이종열
등 내민 관악산 외_이재창
검은 태양 외_이창원
바다의 눈썹이 하얗게 센건 외_정연국
가슴 별 외_정영란
칠월 연밭 외_조정향
소나무 외_지정란
여름 밤 외_최대락
폭설 외_최유정
산한 가슴 외_최덕제
문상 외_최재선
고향 외_하성자
양귀비의 사랑 외_한상화
구인광고 외_홍나영
저자소개
책속에서
내 몸 안에는 시계가 있다.
아침에는 항상 그 시간에
어김없이 나 깨우고
열두 시 반이면 배가 고프다
하품이 나서 벽시계 보면
틀림없이 밤 9시다
나무 꽃 풀
때를 알아 봄 되면 새잎 나고
꽃 피우고 가을이면 열매 맺고
단풍 들고 말라 시든다.
나무 꽃 풀도 시계를 가지고 있다
나처럼 배꼽시계가 있다
<배꼽시계/권영주>
내 그리움은
참으로 가난합니다
천 번을 불러도
허기진 부름은 채워지지 않고
천 길을 걸어도
연약한 발은 부르트지 않습니다
천지를 돌고 돌다가
제자리로 돌아온
끝끝내 지루한 그리움은
뿌리만 자꾸 내리고
영 싹을 돋울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가난하여서 허망한
가난하여서 축복인
내 그리움은
뿌리만 가득한 열대우림입니다.
<바다를 걷다/김미화>
우리 마음이 서로 바라볼 때
껍질의 경계가 사라지고
고요한 세상에 우리만 남았습니다
걸음을 멈추었던 강물
온몸을 돌고 돌아 숨 가빠도
출렁이는 소리가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분홍의 강물로 돌고 돌아
포근하게 나를 안아 올리는 사랑에
언제까지나 하나로 있고 싶습니다
당신의 거친 숨결마저도
더 많이 붙잡고 싶은 욕망으로
오래도록 꼭 끌어안겠습니다
<우리는/김옥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