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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

안개 속

(차명의 세월)

고산지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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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안개 속 (차명의 세월)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3214239
· 쪽수 : 222쪽
· 출판일 : 2010-01-05

책 소개

불의의 역경에 대처하는 강인하고 의연한 이 시대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준다. 고난과 환란의 시기에 환경에 굴하지 않고, 자신보다는 가족을 위하여, 이국 땅 일본으로 건너가 막 노동자로 온갖 고생을 겪어야하는 작가의 모습에서, 한 회사의 대표에서 최하층의 프롤레타리아가 되었지만 현실에 굴하지 않고 견뎌내어 가정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가족을 지켜낸 의연한 모습을 통하여 불운한 환경에 처한 모든 이들에게 귀감이자, 희망을 던져주는 메시지가 된다.

저자소개

고산지 (지은이)    정보 더보기
본명 고영표(高永表)로 1950년 전남 장흥읍 평화리에서 출생하였다. 1979년시집 "비비고 입 맞추어도 끝남이 없는 그리움(1979년)을 발간하고, 1980년 시인으로 데뷔, 제2시집 짠한 당신(2007)을 발간하였다. 제5회 시사문단 문학 대상, 제5회 한비문학상 수필 부문 대상을 수상하였다. 1994년 운영하는 사업체의 부도로 일본으로 건너가 노무자로 갖은 고생을 견디면서 쓰기 시작한 일기를 바탕으로 2010년 "안개 속"을 발간하였으며 이번에 그 중의 일부인 두 번 째 이야기"연단"을 발간하였다. 지금은 재기에 성공하여 나노신소재 이사로 근무하고 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 북한강 시비건립위원, 의정부 영락교회 장로로 2011년 10월 23일 피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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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 1993년 9월 10일 -



15시 30분 나리따 행(行) JAS 아내를 남기고 혼자서 떠나야만 하는 현실, 착잡한 마음이 나를 짓누른다. 전송 나온 경화아빠. 수민아빠. 셋째 처형과 아내, 그리고 아이들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옆 좌석의 유학생 김군이 고소공포증이라면서 맥주를 마시고 있다. 두 시간 후 나리따공항에 도착, 김군 덕분에 무사히 입국 심사를 끝내고 우에노 행(行) 스카이라인에 몸을 실었다.

우에노역(驛)에서 전화를 하자 노병찬씨와 권무일씨가 나왔다. 잠잘 곳이 마땅치 않다면서 신주쿠로 나가자는 권무일씨를 따라 무거운 짐 꾸러미를 끌면서 잠자리를 찾아 도코를 헤매는 동안 일본에서의 첫날은 그렇게 저물고 있었다.

신주쿠에 있는 ‘아이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전화를 받은 집사람이 돈을 아끼라면서 전화도 자주 하지 말라고 했다.


- 1993년 9월 14일 -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다. 현장에 도착했으나 오늘은 쉰다고 한다. 비 오는 날은 공 친다는 노가다의 설움이 이런 것이구나 하면서 숙소로 돌아왔다. 노가다를 죽이는 데는 총·칼이 필요 없다는 다로(太郞)의 말이 귓전을 맴돈다.

점심때가 훨씬 지났는데도 다른 팀은 돌아오지 않았다. 홑청을 달라고 하여 우선 이불과 요부터 바꾸었다. 남들이 사용했던 것을 그냥 쓰자니 냄새도 나고 찢어진 요 사이로 솜이 삐죽이 나와서 주방 아주머니께 부탁을 했다.


- 1993년 9월 17일 -


어젯밤 꿈에 아내가 보이고 어머님과 김서방도 보였다. 깊이 못 이룬 잠자리 때문일까?

혹시 집에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 종일 불안해서 견딜 수 없다. 편지를 써놓고도 현장이 늦게 끝나는 바람에 부치질 못 하였다. 국제전화는 하찌오지역(驛)에 설치된 전화기만이 할 수 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자위를 해 보지만 세상일이란 알 수 없지 않은가, 눈물로 밤을 새우고 계실 어머니 큰아들이란 놈이 평생을 근심만 끼쳐 드린 것 같아 죄송스럽다. 어머님 제가 귀국할 때까지 건강하셔야 합니다.

작업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오는 도중 기름을 넣었다. 주유소 종업원 6명이 모두 나와서 한 사람은 재떨이를 비우고 한 사람은 유리창을 닦아주고 온갖 친절을 베푼다. 기름을 조금씩 팔면서도 최선을 다하는 이들의 서비스 정신이 오늘의 일본을 있게 한 것은 아닐까…?

니혼각(日本閣)에서 현장까지 낙엽을 쓸어 모으는데 마찌다가 쉬어가면서 하라고 한다. 그러나 최선을 다하고 돈을 받아야지라는 생각과 함께 진땀을 흘리며 시간을 개간해 가는 나의 삽질과 빗자루를 따라 지난 40여 년간 얼룩졌던 자존(自存)의 앙금이 베어 나왔다.

철저하게 나 자신을 부수자, 내 육신의 한 부분이 무리가 가더라도 육신이 견디어 내지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혼신의 힘을 쏟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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