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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은이), 노승영 (옮긴이)
알마
3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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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동유럽소설
· ISBN : 9791159924248
· 쪽수 : 768쪽
· 출판일 : 2024-12-27

책 소개

라슬로 4부작의 마지막 작품으로, 엄청난 분량과 끊임없이 이어지는 문장, 특유의 세계관으로 라슬로 작품의 정점을 찍는다. 길고, 마침표 대신 쉼표로 연결되며, 복잡하면서도 모호한 의식 상태를 명료하게 드러내는 라슬로 특유의 표현 방식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목차

트르르르……
잘난 당신을 쓰러뜨리고 말겠어


창백한, 너무도 창백한


그가 내게 편지를 썼다


그는 도착할 것이다. 그가 그렇게 말했으므로

무한한 어려움

흠므므
조심하라

라리라
패배자(아레펜티다)


헝가리인들에게 고함


숨은 자들은 모두

연주용 참고 자료

이어서
럼, 펌, 펌, 펌, 흠므므, 라리라, 리, 롬
럼, 펌, 펌, 펌, 흠므므, 라리라, 리, 롬
럼—라리라, 리라롬

트르르르
다 카포 알 피네

저자소개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4년 헝가리 줄러에서 태어났다. 1976년부터 1983년까지 부다페스트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했고, 1987년 독일에 유학했다. 이후 프랑스, 네덜란드, 이탈리아, 그리스, 중국, 몽골, 일본, 미국 등 세계 여러 나라에 체류하며 작품 활동에 매진해왔다. 헝가리 현대문학의 거장으로 불리며 고골, 멜빌과 자주 비견되곤 한다. 수전 손택은 그를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의 최고 거장”으로 일컫기도 했다. 크러스너호르커이는 자신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종말론적 성향에 대해 “아마도 나는 지옥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독자들을 위한 작가인 것 같다”라고 밝힌 바 있다. 영화감독 벨라 타르, 미술가 막스 뉴만과의 협업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확장하고 있다. 매년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작가다. 주요 작품으로는 《사탄탱고》(1985), 《저항의 멜랑콜리The Melancholy of Resistance》(1989), 《전쟁과 전쟁War and War》(1999), 《서왕모의 강림Seiobo There Below》(2008), 《마지막 늑대The Last Wolf》(2009), 《세상은 계속된다The World Goes On》(2013) 등이 있다. 그의 소설은 여러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다양한 국내 및 국제 문학상을 수상했다. 헝가리의 Tibor Dery 문학상(1992), 독일의 SWR-Bestenliste 문학상(1993), 대문호 산도르 마라이의 이름을 따 제정한 헝가리의 Sandor Marai 문학상(1998), 헝가리 최고 권위 문학상인 Kossuth 문학상(2004), 스위스의 Spycher 문학상(2010), 독일의 Brucke Berlin 문학상(2010) 등을 받았고, 2015년에는 맨부커 인터내셔널상(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을 수상했다. 2018년 《세상은 계속된다》로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또 한 번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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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영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인지과학 협동과정을 수료했다. 컴퓨터 회사에서 번역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환경단체에서 일했다. 『번역가 모모 씨의 일일』(공저)을 썼으며, 『분노 중독』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 『시간과 물에 대하여』 『향모를 땋으며』 『스토리텔링 애니멀』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2017년 『말레이 제도』로 제35회 한국과학기술도서상 번역상을, 2024년 『세상 모든 것의 물질』로 제65회 한국출판문화상 번역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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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는 자네들을 사랑하지도 미워하지도 않고 내가 보기에 자네들은 모두 지옥에 갈 것이고 하나가 쓰러지면 다른 누군가가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며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를 미리 보고 미리 들으며 그것에는 기쁨도 위안도 없을 것이기에 이 같은 것은 무엇도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요, 내가 자네들, 악사들과 함께 무대에 오를 때 이 임무가, 가능성에 입각한 이 임무가 결실을 거두더라도 나는 조금도 만족하지 않을 것이며 작별 인사차 자네들에게 말해두고 싶은 것이 있으니 나는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데, 달리 말하자면 고백하건대 우리가 지금 여기서 함께 만들어내려는 것을 전혀 좋아하지 않는데, 나는 여기서 모든 것을 감독하는 자요, 무엇도 창조하지 않고 그저 모든 소리 앞에 존재하는 자요, 신의 진리에 따라 이 모든 것이 끝나기를 그저 기다리는 자이기 때문이다.


일등칸에서 처음으로 혼자였으며 한 손으로는 여행 가방을 움켜쥐고 다른 손으로는 작은 테이블을 꼭 쥐고서 그들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여인과 어린아이를 그저 바라본 것은 여인이 아이의 사진을 찍고 싶어 하는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며 이를 위해서는 해가 비치는 지점에 그가 서 있어야 했는데, 이 해는 끊임없이 그들을 희롱하며 돌아다녀 양달이 나타났다가도 카메라가 준비되었을 즈음이면 아이는 그늘에 서 있는 신세가 되었으며 둘이 방금 나타난 또 다른 양달로 가도 작업을 끝내기 전에 햇빛이 사라지는 탓에 남작은 그들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으며 아이가 고분고분하게 여인을 따라 이 지점으로 저 지점으로 가고 이따금 철로 사이로 안내되는 광경을 보았으니 그는 양달에 세워졌으나 햇빛은 끊임없이 그의 위에서 사라졌으며 갑자기 기차가 덜커덩거렸으나 움직이지는 않고 그곳에 가만히 서 있되 마치 어떤 기술적 결함이 생긴 것처럼 서 있었으나 기술적 결함은 없었던 것이, 1분 뒤에—엄청나게 달그닥달그닥 덜커덕덜커덕 삐그덕삐그덕 끼익끼익거리며—기차는 자신이 움직일 수 있음을 아주 느리게 보여주기 시작했으며 그가 여행 가방을 놓고 작은 테이블에서도 손을 뗀 것은 그들을 보고 싶다면 계속 몸을 돌려야 했기 때문으로, 그는 정말로 그들을 보고 싶었으며 마지막 순간까지도 저 어린아이와 여인을 보고 싶었으나 테이블에서 손을 떼도 허사였고 몸을 돌려도 허사였던 것은 그들이 시야에서 금세 사라졌기 때문이며 어차피 그가 볼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었던 것은 그의 눈이 눈물로 가득했기 때문이나 기차가 시커먼 배차실 앞을 지날 때 그는 눈에서 눈물을 닦고 아까만큼 힘주어 쥐어짜지는 않았어도 다시 한번 여행 가방과 작은 테이블을 움켜쥔 채 창밖을 내다보지 않은 것은 실내를 응시하고 있었기 때문으로, 그는 더럽고 번들거리는 바닥을, 바닥에 붙박여 있으려는 악어가죽 구두를 바라보고 있었다.


지금까지 아마도 일주일간 남작은 잔심부름꾼에게 부치게 할 편지 한 통을 쓰고 또 쓰고 있었지만 마음을 바꿔 두 번째 편지를 썼는데, 그 편지에서는 첫 편지에서 정확히 표현하지, 자신이 느끼기에 못한 모든 것을 바로잡으려 했던바, 기억이 떠나가고 있소, 라고 애석한 상황을 서술했는데, 말하자면 시간이 흐르면서 그의 기억 능력에 어떤 일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으로, 다른 말로 하자면 녹슬고 있었다는 바로 그 일이 일어나고 있었으니 그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많았고 더는 떠올리지 못하는 것이 많았으며 이름들은 그의 머리에서 영영 사라지는 것 같아서 그는 거리 이름을 기억해내려 애썼으나 허사였고 옛 대루마니아 구역 근처의 자분정 우물 이름과 병원으로 가는 길에 있는 다리의 이름을 떠올리려 했으나 우물과 다리 둘 다 더는 생각나지 않았으며 사라진 게 분명했으니 그 가 헝가리에 보낸 편지에 썼듯 그에게 남은 게 거의 없었던 것은 그의 기억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만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의 결과로 다리가 약해졌기 때문이기도 한데, 그는 언제나 조금 비틀거리며 걸었으며 약한 시력과 예민한 위장과 삐걱거리는 관절과 아픈 등과 폐는 말할 것도 없었으나 그가 계속하고 싶지 않았던 것은 이 모두가 비참한 결말로 끝날 것이기 때문이었으며 그가 두려워한 것은 그녀가, 마리에타가 그의 실제 모습보다 더 불쾌한 인상을 받으리라는 것이었는데, “하지만 나를 밑어주오”, 그는 ‘믿’을 ‘밑’으로 잘못 쓴 탓에 처음의 편지를 구겨 피아노책상 옆의 쓰레기통에 던져넣고서 계속하여 쓰길 나의 능력 중에서 영원히 ‘부서지지 않는’ 것 단 하나가 있는데, 엄밀히 말해서 그것은 이 도시를, 그리고 이 도시 안에서 당신을, 마리에타를 떠올릴 때 그런 고통을 느낀다는 것이오, 이제 나는 예순다섯이 넘었소, 어쩌면 나는 두 가지 사실을, 내 삶을 지탱한 두 가지를 고백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소만 그것은 내가 한 도시를 알았고 그 도시에서 당신을 알게 되었다는 것과 또한 털어놓을 수 있는바 내게 이것의 의미는 오직 하나라는 것으로, 그것은 ‘이 생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것은 이 도시, 그리고 그 속에 있는 당신’이라는 것이니 내가 여기서 무슨 대단한 비밀을 실토하는 것이 아님을 당신도 분명히 알 터인데, 내가 아직도 기억하는 것은 내가 아무리 비겁해도 결국 당신을 사랑한다고 고백했다는 것이니 지금이야 끝났다는 걸 알고 내가 예전의 내가 아니라는 걸 알고 내가 만신창이가 되었다는 것도 알지만 당신도 알다시피 마리에타, 나는 가장 힘들 때 이 도시를, 그리고 그 속의 당신을 생각하면 언제나 기운이 솟았고 실은 마지막으로 딱 한 번 당신을 찾아가 직접 이야기하고 싶으니 나의 사랑하는 마리에타, 당신이 있기에—그는 이렇게 썼으나 이제 종이가 피아노 책상 표면을 저절로 미끄러지다시피 하여 쓰레기통을 향해 가고 있었는데—당신의 얼굴, 당신의 미소, 그리고 당신이 미소 지을 때 아담하고 어여쁜 뺨에 생기는 자그마한 보조개 두 개는 내게 무엇보다, 다른 무엇보다 귀중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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