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3214796
· 쪽수 : 357쪽
· 출판일 : 2014-10-13
책 소개
목차
-시-
1. 길을 걷다가
2. 흔적
3. 그리움이란
4. 바람
5. 안개비
6. 우리 동네 자화상(自畵像))
7. 앞산 해돋이
8. 비(雨)
9. 첫 사랑
10. 올 가을은
11. 도대체 무얼까?
12. 기다림
13. 봄비의 향연(饗宴)
14. 쌈지 공원에서
15. 자식(子息)
16. 막걸리
17. 거울
18. 낙엽
19. 은행잎 날리는 거리에서
20. 가톨릭 병원 응급실에서
21. 불혹의 산그늘에 찾아 든 햇살
22. 존재
23. 슬픔이 나를 위로하는 날
24. 순간의 신비(神秘)
25. 눈 내리는 앞산
26. 구름이 그려가는 하늘의 꿈
27. 5초의 기억
28. 동곳과 비녀의 회한(悔恨)
29. 이팝 꽃이 필 때면
30. 내가 싫어
31. 겨울 나뭇가지의 노래
32. 막다른 길
33. 다시 찾은 대잠동 마을
34. 그리운 날들
35. 비상(飛翔)
36. 망통리(亡統 LEE)의 서사시
37. 판도라의 기억
38. 인생길의 과속 단속 카메라
39. 그대 봄이 오면
40. 빗자루 청소
41. 삶의 평면도
42. 돈달산 사계(四季)
43. 전봇대
44. 해우소(解憂所 ) 연가(戀歌)
45. skid mark
46. 걱정거리
47. 팔월 어느 저녁 날에
48. 틀린 그림 찾기
49. 그리움의 잔영(殘影)
50. 그랬구나!
51. 갈등(葛藤)
52. 회귀(回歸)
53. 봄이 오는 소리
54. 영상(映像)
55. 군불 지피던 길
56. 앞산 단풍
57. 절망(絶望
58. 일몰의 손짓
59. 눈발 흩날리는 날
60.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내며
61. 책 속에는
62. 뒤안길에서
63. 산(山)의 손님
64. 이정표 없는 갈림길에서
65. 고목나무 밑둥치에서는
66. 잃어버린 꿈
67. 가을걷이
68. 눈사람
69. 大選(2012년)의 뒤안길에서
70. 낙서(洛書)
71. 어떻게 해야 하나?
72. 앞산마루 가는 길
73. 후회
74. 홑 씨
75. 체수면(體睡眠)
76. 봄이 오면
77. 바람이 향하는 길
78. 마음의 퍼즐
79. 다시 태어난다면
80. 반달
81. 경비(警備)들의 입담
82. 새 등대지기
83. 왜(?)냐고 물음에 준비하세요
84. 나의 그대(베게)여
85. 영혼을 삼킨 그림자
83. 자루의 이별
84. 암(癌)의 속삭임
85. 看病의 限界點
86. 이별의 늪지대
87. 와룡 산 가는 길
88. 가을과 감
89. 사랑의 얼굴
90. 꽃의 외침
91. 청송 막걸리 집은
92. 이게 뭐야(아! 세월 호)?
93. 여명과 석양
94. 낙엽이 건네는 이야기
95. 구실의 덫
96 오늘이란
97.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것은
98. 아버지 차례상
99. 낙조(落照)
100. 날 수 없는 바람
-수필-
1. 헤이자안과 마누우
2. 관점(觀點)의 차이
3. 아버지 전상서
4. 대화(對話)란?
5. 달 빛을 줍다
6. 이별 그리고 희망
7. 먹거리에 대한 고찰(考察)
8. 즐탁 개론(槪論)
9. 화장실에서의 뜨거운 손길
10. 큰형님의 삼계탕
11. 김장을 하면서
12. 밥 한 그릇과 술 한잔
13. 돛과 닻
14. 잔반(殘飯)과 뒷정리
15. 관광(觀光) 춤에 대한 견해
16. 나의 숫돌
17. 기부와 기증이란?
저자소개
책속에서
길을 걷다 보면
비탈길 아랫길도
꼬부랑길 곧은길도
진창길 마른 길도
길은 한시도 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다.
길을 걷다 보면
혼자 걷는 외로움도
함께 손잡은 사랑도
서로 제치며 부딪히는 아우성도
길은 모두 담아 순식간에 지워버립니다.
길을 걷다 보면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도
어깨에 잔뜩 짊어지고 가야만 할 때도
등에 업혀서 편히 갈 때도
길은 아무런 말없이 돌아앉습니다.
길을 걷다 보면
길옆에 잠시 쉬며 뒤돌아 볼 때도
앞만 보고 뛰어야 할 때도
칠흑 같은 어두운 길에 망설일 때도
길은 멈추거나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길을 걷다 보면
멀리도 누구에게는 한치 앞도
빠르기도 누구에게 늦기도
익숙하기도 누구에게는 생소하기도
길은 누구에게 치우침 없이 언제나 공평합니다.
길을 걷다 보면
추억을 새기는 나의 길도 덮는 그대의 길도
차안(此岸)의 길도 피안(彼岸)의 길도
산 자가 걷는 길도 죽은 자가 걷는 길도
가식(假飾)도 기만(欺瞞)도 않고
반복도 끊김도 없이 영원한 것은
시간이 길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길을 걷다가…-
머리끝에 찬바람 걸렸네
무거운 짐 진 이의 것일까?
그저 지나가는 바람 같은 것일까?
위에서 짓눌리고 포개어 앉아 있을까?
아래에서 눌리어 허덕일까?
그 자리 앉은 걸 잊은 걸까
종일 시끄럽도록 떠들던 어르신들
지금 무얼 하고 계실까?
여기저기 벤치에 두고 간 것들
지금은 다 주워 담았을까?
진한 소주 내음에 무얼 그리 떨치려 했을까?
찬바람이 데워졌다 수차례 또 차지면
그때 나도 이 자리에 회한 뿌리려나
따스한 햇볕 속 무념에 잠겨
그저 한잠 청하면 족할까?
나누던 것들은 정(精)일까 한(恨)일까?
바빴던 발걸음은 모두 잠옷 갈아입고
따스한 이불 속에
서로 다른 눈물 흘리겠지
텅 빈 이 자리 아니 터지도록 꽉 차버린
오회(懊悔)와 쓸데없는 웃음소리들만
돌아서는 발목 잡고 놓질 않는구나
-쌈지 공원에서-
너 있느냐?
내가 있느냐?
네가 있어 내가 있느냐?
내가 있어 네가 있느냐?
하지만, 너도나도 없구나
허기(虛飢)야! 왜 찾느냐?
포만(飽滿)아! 왜 침묵하느냐?
배고픔이 배부름을 찾더냐?
배부름이 배고픔에 침묵하더냐?
하지만 배고픔도 배부름도 없구나
기쁜 웃음아 어디 있느냐?
슬픈 울음아 어디 있느냐?
기쁨이 있어 슬픔이 있느냐?
슬픔이 있어 기쁨이 있느냐?
하지만 기쁨도 슬픔도 없구나
어제야 어디 있느냐?
내일아 언제 오려느냐?
어제가 있어 내일이 오고
내일이 오기에 어제가 있었느냐?
하지만 어제도 내일도 없는데
오늘은 어디서 또 찾으려나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