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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국내 여행에세이
· ISBN : 9788993322354
· 쪽수 : 392쪽
· 출판일 : 2011-03-21
책 소개
목차
여는 글 _ 펜을 집어들고
一 경복궁
二 명동
三 수진궁
四 효자동
五 광화문 광장
六 종로
七 청계천
八 우정총국
九 정동
十 혜화동
十一 숭례문
十二 경교장
十三 딜쿠샤
十四 인사동
미처 다 담지 못한 풍경들
닫는 글 _ 스케치 노트를 접으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내게는 근정전을 호위하는 돌짐승들이 가장 흥미로운 대상 중 하나다. 두 기단의 난간에는 사방신과 십이지신, 서술들이 각기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하나하나 관찰해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재미있다. 사방신은 방위에 맞게 상월대에 잘 들어가 있지만, 십이지신들은 자리도 맞지 않을뿐더러, 개와 돼지는 임금을 상징하는 용과 상극이라 없고, 용은 사방신 중 청룡이 있기 때문인지 역시 빠져있다. 이런 서수들의 피규어는 왜 나오지 않는 걸까. 모두 다 수집할 용의가 있는데 말이지!
_<경복궁_근정전 조감도> 중에서
1997년 3인조 소매치기단이 뒤쫓던 경찰을 회칼로 찌르자, 인근 액세서리 행상을 하던 이근석이 뛰어나와 맞선다. 그는 젊고 건장한 체격이었으나, 소매치기가 휘두른 칼을 복부에 맞고 그만 운명을 달리하고 만다. 당시 그의 나이 24세. 어렵지 않은 가정에서 자랐지만,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며 명동에서 선배들에게 행상을 배우던 중이었다. 그렇게 한 생명은 명동의 가장 비싼 땅 한편에서 사그라져 갔다. 그 모퉁이 한쪽에 앉아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추모비를 스쳐 지나는 모습을 우두커니 바라보았다. 누구하나 멈춰 서서 비석에 관심을 가진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 너머 길 한쪽에서 누워 잠자는 노숙자를 본다. 지구 위에 있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싸다는 이 땅에 누워볼 수 있는 사람은 정작 노숙자와 죽은 이뿐이구나.
_<명동_이곳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