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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93447361
· 쪽수 : 184쪽
· 출판일 : 2011-04-04
책 소개
목차
이상한 소풍행렬 … 9
나병이 무섭지 않아요? … 18
애양원에 불어닥친 바람 … 25
흰 옷 입은 손 목사 … 39
거지 왕초의 도움을 받다 … 53
지장을 찍을 수 없소 … 63
그 아버지에 그 아들 … 83
다시 찾은 보금자리 … 102
두 대의 꽃상여 … 116
원수를 아들삼다 … 131
나는 늘 준비되어 있소 … 140
사랑을 남기고 떠나다 … 151
에필로그/지금 그 곳에 가면 … 163
손양원 목사 연보 … 174
참고 … 177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다들 두렵고 싫어서 도망가려는 판인데 목사님 자신은 물론 사랑하는 가족들까지도 이끌고 이 외딴 곳으로 왔다. 그러면서 모든 게 하나님의 힘이란다. 도대체 하나님이란 어떤 존재이기에’
강산이는 자신을 불행하게 만든 하나님이 미워서 수없이 주먹떡을 먹이곤 했다. 하지만 손 목사와 동신이가 그토록 사랑하는 하나님이라면 더 이상 주먹떡을 먹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나는 예수 중독자가 되어야 하겠다.
술 중독자는 술로만 살다가
술로 죽게 되는 것이고
아편 중독자는 아편으로만 살다가
아편으로 죽게 되나니
우리도 예수의 중독자 되어
예수로 살다가 예수로 죽자.
우리의 전 생활과 생명을
주님을 위해 살면 주같이 부활된다.
주의 종이니 주만 위해
일하는 자 되고 내 일 되지 않게 하자.
'손양원 1949년 8월 6일 일기 중'
흰 두루마기에 두건을 쓴 손 목사가 천천히 일어나 사람들 앞에 섰다. 손 목사의 목소리는 완전히 쉬어 있었다.
“여러분, 내가 어찌 긴 말로 답사를 드리겠습니까. 다만 내 아들들의 주검 앞에서 몇 가지 은혜 받은 것에 감사하는 것으로 답사를 대신할까 합니다. 나 같은 죄인의 혈통에서 자식이 많이 나게 하셨으니 감사합니다. 많은 성도 중에서 하필이면 나에게 이런 아들들을 내게 맡겨 주셨으니 감사합니다. 삼남삼녀 중 가장 아름다운 두 아들, 맏이와 둘째를 바치게 되었으니 감사합니다. 한 아들의 순교도 귀한데 하물며 두 아들이 한꺼번에 순교했으니 이 또한 감사합니다.”
손 목사의 얘기를 듣던 사람들이 술렁거렸다. 아들 둘이 죽은 마당에 감사의 기도라니. 슬픔이 지나쳐서 정신을 놓은 게 아닐까. 그러나 손 목사의 눈물이 밴 목소리는 계속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