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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3481273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09-06-09
책 소개
목차
1부
뭔가를 비밀에 부치므로 13
관념론觀念論 14
내 울음 거름 속에 묻다 16
꽃꽂이 18
어떤 장날 19
門 앞에서 20
커피를 마시며 22
고개를 넘을 때 24
뱀 26
펭귄을 위하여 28
눈물에 대하여 29
폭풍 속에서 30
외과병동 31
태풍 32
가마니 짜던 날 33
석류알 허공에 걸다 34
허수아비 36
갇힌 자유 38
설화說話 39
십이월을 생각하며 40
인형을 추억함 41
봄의 전령사 42
2부
좀 45
라흐마니노프네 가게 46
보리 47
동행 48
압력솥 49
몽블랑을 추억하며 50
하산하는 새는 그림자가 없다 52
오래된 마음 53
붕어빵 54
아침에 관한 담론 55
바람 없는 날 56
오월사랑 58
거울 앞에서 60
큐켄호프의 봄 62
박쥐 63
쑥 64
엘리베이터 65
철거지역 66
오월 67
소리꾼 68
자주감자 70
떡갈나무 71
그때 72
3부
하물며, 나는 75
계원리 一泊 76
어머니의 가을 78
설악 79
그 바닷가에는 80
유천강 음유 81
단양 지나며 82
그 여자의 바다 1 83
그 여자의 바다 2 84
그 여자의 바다 3 85
홍도 꽃 86
전시장에서 87
문주란 필 때 88
강구바다 90
낙산사에서 92
사소한 추억 94
낙산사에서 88
농월정 95
꽃물 든 여자 96
봄 소문 97
정동진 98
연꽃 있는 風景 99
해설 하현식 존재와 현상의 원근법 100
저자소개
책속에서
내 울음 거름 속에 묻다
흙 속에 숨겨진 적막
신음소리도 없이 썩어갔다
다시 봄을 피우기 위한
분화구噴火口의 이글거리는 비명,
돌아올 수 없는 언어로
마지막 잎맥들은 이미 여백을 남겼다
나는 썩어가는 네 살에서
숨결을 느끼고
서어나무 푸른 잎사귀를 매만지며
언제나 물처럼 흘렀다
지금 나는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한다
누가 뭐래도 나의 봄이 더디 오는 것은
흙 속에서 삭지 못하는 내 몫의 두엄이다
뒤적일 수 없는 물꼬를 바라보며
나는 또 울음을 두엄더미에 묻는다
성소聖所에 숨은 꿈이 내게 유효하다
굴절된 빛의 낟알이
안개를 헤치며 일어서고
긴 여행에서 돌아와 정박 중인 배처럼
나는 날개 없는 바램으로 하늘에 떠 있다
다시,
나는 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