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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로맹 가리 (지은이), 김남주 (옮긴이)
문학동네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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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91141614904
· 쪽수 : 292쪽
· 출판일 : 2026-01-19

책 소개

공쿠르상을 두 번 수상한 로맹 가리의 대표 단편 16편을 묶은 작품집이다. 문명의 위선과 인간의 양면성을 고발하면서도, 절망 속에서 다시 삶을 붙드는 용기와 희망을 함께 이야기한다.

목차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009
류트 033
어떤 휴머니스트 059
몰락 069
가짜 095
본능의 기쁨 115
고상함과 위대함 131
비둘기 시민 145
역사의 한 페이지 155
벽—짤막한 크리스마스 이야기 173
킬리만자로에서는 모든 게 순조롭다 181
영웅적 행위에 대해 말하자면 189
지상의 주민들 199
도대체 순수는 어디에 217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이야기 229
우리 고매한 선구자들에게 영광 있으라 245

해설 | 영원히 소설적인 것이 우리를 구원한다(이광진) 267
로맹 가리 연보 279

저자소개

로맹 가리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14년 모스크바에서 태어나 파리에서 법학을 공부했다. 젊은 시절 여러 잡지에 단편을 기고하다 『유럽의 교육』으로 1945년 프랑스 비평가상을 받으며 본격적인 작가 생활을 시작했다. 그후 1956년 『하늘의 뿌리』로 공쿠르상, 1962년 단편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로 미국에서 최우수 단편상을 수상하며 프랑스 문단에서 확고한 명성을 구축했다. 유명해진 자신에 대한 외부의 기대와 선입견에서 벗어나기 위해 예순 살이 되던 1974년 에밀 아자르라는 또다른 필명으로 『그로칼랭』을 발표했다. 이 작품으로 프랑스 문단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아자르는 파리 좌안의 고골, 어둠에 잠긴 파리의 푸시킨”이라는 찬사를 받았고, 이듬해 역시 같은 이름으로 『자기 앞의 생』을 발표해 공쿠르상을 수상했다. 에밀 아자르와 로맹 가리라는 두 문학적 정체성 사이에서 기묘한 줄다리기를 해나가던 그는 자신이 에밀 아자르임을 밝히는 유서를 남기고 1980년 12월 2일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이 사실이 세상에 공개되면서 전 세계 문학계는 다시 한번 충격에 빠졌고, 로맹 가리는 한 작가에게 두 번 주지 않는다는 공쿠르상을 중복 수상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는 문학 거장의 진면목을 확인케 하는 로맹 가리의 걸작 단편선이다. 열여섯 편의 기발하고 신랄한 소설들은 삶의 모순과 인간의 자기기만을 날카롭게 적발하고 풍자함으로써 심오한 성찰의 시간을 선사한다. 표제작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는 1968년 로맹 가리가 직접 연출을 맡아 영화화되었고, 그의 아내이자 누벨바그를 대표하는 배우 진 시버그가 출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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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주 (옮긴이)    정보 더보기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문학과 영미문학을 번역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가즈오 이시구로의 『나를 보내지 마』 『녹턴』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 프랑수아즈 사강의 『마음의 심연』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슬픔이여 안녕』, 로맹 가리의 『여자의 빛』, 야스미나 레자의 『행복해서 행복한 사람들』 『함머클라비어』 『비탄』,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 등이 있고, 지은 책으로 『나의 프랑스식 서재』 『사라지는 번역자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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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하지만 그는 익숙해져 있었다. 사람을 쓰러뜨리고 뒤엎고 바닥으로 내던졌다가, 두 팔을 뻗고 두 손을 쳐든 채 물위로 다시 올라가 지푸라기가 눈에 띄는 순간 매달릴 시간만 남겨놓고 갑작스레 놓아버리는, 먼바다에서 밀려오는 강렬하기 짝이 없는 고독의 아홉번째 파도에. 그 누구도 극복할 수 없는 단 한 가지 유혹이 있다면, 그것은 희망의 유혹일 것이다.


인간이라면 구역질이 납니다, 선생님. 정말이지 구역질이 난다고요. 그들은 속속들이 사악합니다. 난쟁이와 거인이 함께 등장하는 것을 보며 어떻게 즐거워할 수가 있는지 정말 궁금해요. 하지만 그게 바로 인간들이 원하는 거죠. 그 이상으로 그들이 재미있어하는 것도 없어요. 하지만 먹고살아야 하잖아요. 그래서 가는 곳마다 저 장대 같은 녀석을 끌고 다녀야 합니다. 녀석에게 무슨 일이 닥친다는 생각만 해도 몸이 떨려요. 그렇게 되면 내 공연은 또 엉망이 되고, 나는 빈털터리가 되고 말 테니까요.


“인간의 문제, 그것은 모두가 연루되는 치사한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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