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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3481297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09-07-07
목차
1부 나를 돌아보는 나선형 계단
신발장에서 사라진 범선
어떤 손수건
누드와 거울
본적
늙은 호박의 학명을 묻는다면
해발 680m의 굴뚝새
공룡의 마지막 탱고
K에게 보낸 e-mail
나를 돌아보는 나선형 계단
내비게이션
물방울의 춤
밤 9시, K 과장이 노량진으로 간 까닭
목관 악기
2부 거울 앞에서 탈 쓰는 여자
봄의 소묘
겨울 몽타주
아득한 알타미라 동굴
빗살무늬 아내
통점의 저녁 뉴스
生의 주어를 찾다
판화처럼 사는 모래여자
A4 용지의 프로필
겨울 도마뱀
두부
북쪽 새 떼들
거울 앞에서 탈 쓰는 여자
갱부
노인과 그 가문
낙타
3부 비에 사람들이 젖다
달의 뒤편
녹등길 25-1 사람들
뚝섬을 지나 구로디지털역까지
단오별곡
백야, 까레이스끼의 아리랑
뭉게구름의 기원
암컷모기들의 축제
산 667번지
분수
성산포 은갈치
쉼표 없는 모정의 강
‘비’에 사람들이 젖다
‘비’에 사람들이 젖다 2
4부 집을 허물며 산다
연탄재
12월의 바캉스
음주운전
장미축제
조르바의 춤
주홍거미
쥐포
집을 허물며 산다
취화선 2
해우소
DMZ의 침묵서약
자목련
가시연꽃 2
삼겹살 집 환풍기
겨울 나비
용접공의 딸꾹질
자동차가 엎드려 받아 쓴 말
한 끼가 비어 있는 하루
전자공문
한양고물상의 史記
해설 박동규/표상과 의미의 혼재를 사물의 새로운 창조로
저자소개
책속에서
1.
누가 그 까닭을 물어본 적도 없거니와 그가 그 까닭을 말한 적은 더욱 없다 천둥오리 떼가 언 발로 한강을 건널 때부터라는, 고드름처럼 서 있는 지하철 사람들 숲에 끼어 “내 그림자가 밤(夜) 나무의 잎인가”라는 독백의 전설쯤으로 생각했다 이방인을 극히 경계하는 도시, 물렁한 어둠을 자꾸 뱉어낸다 단단한 가식이다
2.
노량진으로 간다 고층빌딩 속 미래는 만년 과장의 화석시대인 까닭에, 새벽마다 어물전 시장바닥을 유영하는 물이끼인, 시간이 멸종된 기록은 어떤 책갈피에도 끼어 있지 않는, 직선 먹줄 따라 걸어야만 하는, 영면의 잠 속으로 퇴각하는 늙은 군인들의 군화발소리에, 밤(夜) 나무의 잎이 될 수 없는 까닭에 학원으로 밤 9시,
3.
가족사 안쪽을 서성이며 목 메이던 누대(累代)는 떠나갔다 마감소인이 찍힌 아내의 젖무덤에 만발하는 패랭이꽃, 핵융합하던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폭발한다 철모를 눌러쓰고 철야기도를 떠났던 완행열차, 도시로 망명했던 누이 편물 짜는 소리 싣고 돌아온다 빨간 신호등이 우글거리던 지갑 속, 푸른 지폐들이 목회를 하고 있다
-p.30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