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3481785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10-12-19
책 소개
목차
강진순/
가천 다랭이 마을
나주의 봄
뚜께
멸치들의 유언
동병상련同病相憐
새로운 것들을 위해
역류
이팝나무
김선자/
참깨를 볶으며
낙타 등만 보면 나는 올라타고 싶다
철쭉꽃 붉게 핀
물수제비
바람벽 우물
월정사 가다
환한 상처
동작대교를 지나다
김연종/
유비쿼터스
연명치료 중단을 告함
독백
반성
<존엄사와 안락사>의 관점에서 주어진 지문을 분석하고 가장 소신 있는 의료행위를 행한 의사를 고르시오
자연과 안락 그리고 동의에 관한 시퀀스
그녀가 출렁거린다
그린 장례식장
김정원/
피라미드
꽃샘추위
개구리밥
억지로 나이를 먹이다
부조리극
마삭줄
차이
사시나무
박백남/
소금
한때는 치렁치렁한
벌레 먹은 감
대우주를 흔드는 소우주
포도밭에서
꽃피는 다북쑥
텅 빈
똥꽃
이광복/
달걀 得을 하다
바닥을 친다는 것은
신을 벗다
마침표
어부
분재, 그 아름다움에 대한 진실
떨어지는 열매들은 뿌리를 향해 기억을 눕힌다
치킨
이우림/
새벽이슬 같은
환장할 봄
죽방멸치
비, 여자
서삼능의 밤이 우울하다
매지구름
이젠 수세미 같다
바다는 나를 기다린다
이춘희/
망초꽃
산책
속이 달다
정오의 소품
오전
무화과
버선을 신는 법
폭포를 입다
해설 서안나- 존재의 탐색에 대한 8개의 파장
저자소개
책속에서
떨어지는 열매들은 뿌리를 향해 기억을 눕힌다
바람이 불지 않아도 열매가 떨어졌다
열매들은 제 힘으로 떨어지는 줄 알지만
어둠 속에서 홀로
희미해지는 제 몸의 기억을 흔들어 깨우는
뿌리의 안타까운 몸부림이다
떨어지는 열매들은 뿌리의 기억이다
기억 속에는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잎을 매달아 햇살을 퍼 담던
뒤꿈치를 들던 발이 있고
그 햇살로 여물던 열매들이 세상 멀리까지 달려 나가
향기로운 바람과 아름다운 소리들을 품어 줄
숲이 있다
그러기에 세상의 모든 열매들은
뿌리에 입술을 적시고 산다
뿌리 근처에는
어린 꿈들이 자라고
더불어 그늘이 자라고, 무덤이 자라고
때론, 가지 끝에 걸린
병든 잎새의 마른기침 소리까지 끌어안고 있는 숲
숲은 뿌리의 그늘이다
그러므로 떨어지는 열매들은
뿌리를 향해 기억을 눕힌다
-<이광복 시인의 표제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