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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정치학/외교학/행정학 > 각국정치사정/정치사 > 미국
· ISBN : 9788993489071
· 쪽수 : 396쪽
· 출판일 : 2010-05-18
책 소개
목차
008 / 요즘 한국에서 유행하는 말로 이 책은 ‘강추’다 - 김창준 前 미 하원의원
010 / 잘 알려지지 않은 미국의 현실을 정교하게 정리한 보고서 - 이태식 前 주미대사
012 / ‘숨겨진 미국’과의 첫 만남 - 2010년 봄을 바라보며, 이현주
1장 / 무장의 나라 _016
서울 대공원 14개짜리 미국 사격장
총 12자루는 금방, 골프채나 총이나...
총이 뭐길래...
총, 총, 총...세계 최대의 건쇼(Gun Show)
골프 백, 건 백... 그리고, 잠실 운동장 6배
M16 소총? 야간 투시경까지?
“헌법이 보장한다는데...”
언론·종교와, 총기 소유는 동급 자유
무장(武裝)의 나라 미국
70년 만에 나선 연방 대법원
70년 만의 판결, 총의 승리
총기 소유, 그 배경
총기 권력
미국 총기의 대변자, NRA
대통령도 낙점? 선거 ‘살생부’까지?
후보 ‘등급’ 매기기서부터 ‘전화부대’까지
의원이 우리 자유를 겨냥하면, 우린 그들의 자리를 겨냥할 것
남성 생식기 보호법안?
‘총기의 모세’, 찰튼 헤스턴
2장 / 사막에 감춰진 비행 군단, 비행기 무덤 _070
‘비행기 무덤’, 우리 공군력 6배
동면중인 군단, 부활을 꿈꾸는 요람
비행기 미이라
미이라의 부활
모셔가는 중고기, 세계 공군기 시장의 ‘甲’
비행기는 죽어 ‘부품’을 남긴다
연 8천 억 황금알 부품 寶庫, 세계 공군 쥐락펴락
죽어서 돈까지 남기는 비행기 장례식
미인박명? 최강이어서 억울한 F-14기 장례식
슬픈 꽃단장, 팬텀의 장렬한 마지막 봉사
곳곳에 숨어 있는 미국의 ‘전략 무덤’들
3장 / 글로벌 호크,‘전작권의 눈’을 찾아라 _108
해를 넘긴 취재 허락
또 다시 사막으로
인공위성급 정찰기
연 날리듯 날리는 비행기
리모컨 조종, 미국에 앉아 이라크를 들여다본다.
20㎞ 높이에서 30㎝ 물체 식별
전시 작전 통제권 인수, 그 ‘눈’을 찾아라.
‘선물’이다, 싫다, 극적으로 뒤바뀐 양국 입장
4장 / 핵 戰時 대비 국가 미국 _139
23명의 미 대통령들이 즐긴 “그린 브라이어 백악관”
서울 대공원 3개 규모, PGA 코스에다 순금식기까지
호텔의 땅 밑, 또 다른 세계
낙진제거 샤워기와 의원용 지하 내무반
잠실체육관 1.5배, 2,500명이 두 달까지 버틴다.
31년간의 비밀, “핵전쟁에서 입법부를 지켜라”
맞춤식 핵전쟁 벙커
강철 위장벽 속, 핵전쟁 비상 의사당
민심 추스르기 방송시설에, 진압 무기까지
핵전쟁 비상 의회 대피 계획
암호명 ‘그리스의 섬’ (Project Greek Island)
늘어나는 의혹, 정부 민정 조사단 파견까지
‘애국심’과 ‘애향심’이 지킨 비밀
유령 회사, ‘협력업체 포사이드(Forsythe Associates)’
벙커의 폭로, 그 이후
미국의 핵전쟁 대비책 - 하늘의 핵전쟁 요새
“911 당시 체니 부통령 피신”, ‘지하 펜타곤’, 사이트 알(Site R)
대통령의 핵 벙커 마운트 웨더(Mount Weather)
911,“마운트 웨더로 의회 지도부를...” 문화재까지 비상계획
다양한 벙커들, 원호(圓弧)형 핵벙커 밀집 지대
부시, 사상 최초 “그림자 정부”(Shadow Government) 시행
미국은 여전히 핵 전시대비 국가?
5장 / 숨겨진 예술, 미국의 정권 인수 _214
오바마 정권 인수위의 암행 본부, 워싱턴 본부
후보 때부터 시작되는 미국의 정권인수
‘나쁜 추억’에 상처받은 부시? “정중하게 대하라”
정권 인수 비용 130억 원, ‘속도전식 정권 인수’로 위기의 민심 잡기
클린턴 인수위원회? vs.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오바마 3대 인맥 - 시카고 사단, 워싱턴 그룹, 크림즌 인맥
오바마의 집현전(集賢殿) 미국 진보 센터, 그리고 3대 싱크탱크
정권 인수의 룰, 오케스트라 같은 정권 인수 지원
‘정권 접수’ 작업, 부처 실사(Agency Review)
예리한 실사팀, 노련한 관료 조직
미 관료들의 정권 인계, ‘副’자 붙은 관료가 핵심
8천여 개 자리 새 정권 손에, 지원자 33만 명 몰려
미국의 정권 인수, 그 수난의 역사
미국의 정권 인수 체계, 케네디 이후에야 태동
잘 준비한 카터와 레이건, 결과는 정반대
알고도 못피한 ‘지옥의 정권 인수’
예술 같은 미국의 대통령직 인수
6장 / 독도와 다케시마 사이 _280
가라오케 외교, 1등 동맹
리앙쿠르 암 (Liancourt Rocks), 그 너머 미국
‘리앙쿠르 암’을 가까스로 막다
주역은 이름 없는 해외의 한국인들
독도와 다케시마 사이의 미국
동맹의 비중에 따라 달라진 입장?
미국정부 1977년에 독도 명칭 변경
또 다시 터진 독도, 이젠 “주권 미지정”
불난 집에 부채질? 미 애매한 ‘중립’, 일 은근한 ‘반격’
“이미 1년 전에 결론이 다 났던 일”
힐 차관보, “적절한 방안 검토하겠다.
‘보도 참고 자료’ 끝 단어에 숨겨진 특종, 독도 ‘대반전’
독도 대반전의 복기(復棋)
7장 / 미국 속 숨겨진 조선 _330
워싱턴 건물 속 숨겨진 역사들
‘워싱턴 외교가’는 있었다.
조선 외교의 ‘워싱턴 외교가’, 로건 서클
화성돈(華盛頓) 공사관
단돈 5달러? 늑탈된 공사관
30억 원으로도 못사는 ‘10달러짜리’ 공사관
비운의 공사관, 매국으로 간 주역들
조선의 기밀 계획, 미군 20만 청병?
‘20만 청병’의 흔적을 찾다 발굴한 조선공사관 외교 문건
워싱턴에 숨겨진 조선 최초의 녹음
113년 전 미 대학 파티에서 불린 조선 노래
양반 유학생들, 미국 여성 인류학자 집에 가다
녹음된 조선 노래, 서양 악보에 옮겨지다
유리장 속 수자기(帥字旗), 문간 옆 불랑기 포(佛狼機砲)
숨겨진 미국 속 조선들
참고도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저자의 말
‘숨겨진 미국’과의
첫 만남-
자장면은 미국에서 먹어도 맛있다. 워싱턴 근처 코리아타운에는 꽤 잘 한다는 ‘한국식 중국집’들이 몇 개 있다. 이런 곳에 앉아 있으면 마치 한국 같다. TV 채널이 한국 프로그램만 나오는 케이블 방송에 거의 고정돼 있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CNN, Fox 등 미국 방송을 안고 사는 특파원들로서는 잠시 귀국한 듯 착각이 들 정도다.
그날도 오랜만에 자장면을 한 그릇 하기로 했다. 미국의 모범적인 장애인 교육제도를 기획 취재하고 돌아오던 길이었다. 나흘 후면, 한국에서는 장애인의 날이었다. 버지니아까지 다녀오는 출장이어서 꽤 출출했기에 자장면 메뉴 선정에는 아무도 이견이 없었다. 늦은 점심, 손님도 별로 없는데 중국집 TV 화면에서는 예외 없이 한국 연예 프로그램이 한창 재미있게 나오고 있었다.
그때 휴대 전화 벨이 울렸다. “지금 CNN 보고 있어요?” 집사람이었다. 지금 엄청난 총격 현장을 CNN이 중계하듯 보여 주고 있다는 것이었다. 주인 허락 받을 새도 없이 채널을 얼른 CNN으로 돌렸다. 버지니아 텍 총격 사건의 시작이었다.
조승희의 집은 알고 보니 우리 집과 가까운 곳이었다. 그러나 그 집을 알아내는 데는 꼬박 하루가 걸렸다. 또 부랴부랴 주소를 알고 찾아 갔을 때 조승희의 가족은 미 수사 당국에서 ‘안전한 모처(某處)’로 조용히 데려간 후였다. 뿐만 아니었다. 버지니아텍 참사의 피해자 가족과 부상자들도 언론과 철저히 격리됐다. 가족들과 부상자 스스로도 언론과 접촉을 피했다.
이후 수사는 차분하면서도 질서 있게 전개됐다. 언론 창구도 통일됐다. 매일 브리핑이 이뤄지면서도, 학교와 수사 당국 등 각 이해관계자들 간에 엇갈린 메시지가 없었다. 사건이 나면, 경찰보다 언론이 먼저 집을 찾고, 각 관련자들이 중구난방으로 나서서 더욱 의혹을 만들어 내는 우리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었다.
사건 발생 다음 날부터 한인 사회에는 괴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코리아타운에 있는 유명 한인 제과점 유리창이 다 깨졌다느니, 어떤 한인 학생은 학교에 가서 백인 친구에게 위협을 받았다느니 주제도 다양했다. 그 때마다 현장에 취재를 나갔다. 미국 주요 언론의 취재진들도 와 있었다. 가보면, 사실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한인 사회는 물론 한국에서는 깊은 우려의 목소리가 증폭되기 시작했다.
미국 언론들은 ‘한국인 이민자 조승희’를 부각시키지 않았다. 그들의 시선은 총기에 모아졌다. 총기소지 허용에 관한 규제의 문제점과 교내 안전대책 강화 등을 차분히 조명했다. 성숙한 미국의 모습이었다. 찬사를 보낼 만 했다.
그러나 버지니아텍 사건의 와중에서 유감스럽게도 또 다른 미국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건 우리가 잘 몰랐던 ‘숨겨진 미국’이었다. 총기 문제를 대대적으로 지적하고 나선 언론 보도에도 여론 조사 결과는 전혀 달랐다. 끔찍한 사건이긴 하지만, 총기 규제에는 반대한다는 것이다. 총이 문제가 아니라 총을 쓰는 사람이 문제라는 여론이 우세했다. 엄청난 사건에도 흔들리지 않고 성숙하게 처리하는 미국, 국제 평화와 인권을 존중하는 미국과는 어울리지 않는 미국의 숨겨진 얼굴이었다.
이후 데일리 뉴스 따라잡기에도 바쁜 특파원 생활 속에 나만의 작업 하나가 더 생겨났다. 우리가 전혀 몰랐던 ‘숨겨진 미국’을 찾아내고 그 원인과 뿌리를 나름 추적하는 작업이었다. 찾기 시작했더니 우리가 잘 안다고 생각했던 미국에게는 숨겨진 얼굴들이 참 많았다. 진정한 친구란, 이렇게 숨겨져 있던 상대의 모습을 제대로 발견해 알아가면서 이뤄지는 것 아닐까? 맹목적인 혈맹보다는, 서로를 잘 아는 ‘지맹’(知盟)이 필요한 시점, 이 한 권의 책과 함께, ‘숨겨진 미국’ 찾기 여행에 동참하기를 감히 권해 본다.
‘가쎄’(gasse)는 독일어로 ‘오솔길’이라는 뜻이란다. 내게 출판의 ‘길’을 내 준 김남지 가쎄 대표와, 출판 과정의 ‘길’을 잘 이끌어 준 에디터에게 감사한다. 저술지원을 아끼지 않은 방일영 문화재단에도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언제나 내게 힘이 되시는 하나님께 가장 큰 감사를 드린다.
내 눈에 번쩍 띈 건, ‘미측 고위 인사'라는 익명 표기였다....그런데 여기서 그 귀한(?) ‘고위'라는 표현이 나왔다. 그 것도 ‘미측 고위 인사'였다. 그러니까, 이 ‘미측 고위 인사'와 FTA가 아니라, 독도관련 면담을 했다는 뜻이 된다.
이 사람이 누군지를 알려면, 만난 장소를 알아야 했다. 다시 한 번 맨 마지막 줄을 살펴봤다. ‘백악관 고위 브리핑'이란 단어가 새로 눈에 들어왔다. 장소는 백악관이었고 고위 인사가 브리핑을 받았다는 말이다. 전날인 7월 29일 일정을 뒤져 봤다. 언론에 비공개 된 백악관 고위 행사가 하나 있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연내 인준을 위한 행정부, 재계 합동 대책회의'였다. 그런데 그 ‘미측 고위 인사'들은 독도와 무관한 사람들이었다. 적어도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 장관 정도는 있어야 했다. 인터넷에서 이 행사에 대한 기사를 검색했다. 그 가운데 "부시 대통령이 잠시 이 행사에 참석했다"라고 맨 끝에 걸친 기사를 발견했다.
"빙고!" 내 입에서 나도 모르게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태식 대사가 만난 ‘미측 고위 인사'는 부시 대통령이었을 것 같다는 강한 확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