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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88932044965
· 쪽수 : 366쪽
· 출판일 : 2025-12-25
책 소개
목차
1부
2부
3부
4부
미주
옮긴이 해제
옮긴이 해제 미주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어떻게 그녀는 삶을 바꾸려 들지 말자고 자신을 납득시킬 수 있었을까? 아니, 차라리 이렇게 자문해보자. 혼자서 살아가려면 부딪혀야 할 갖가지 문제들이 지닌 무게, 또는 그저 슬픈 운명처럼 보이는 것 앞에서의 체념은, 어떻게 어머니가 온갖 수단을 동원해 이 상황에서 도망치려는 시도를 마침내 포기하도록 이끌었는가?
알다시피 우리는 같은 방으로, 어쩌면 같은 요양원으로 오게 될 것이다. 어찌 됐든 그 점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언제 어떻게 오게 될지는 알 수 없다. 어떤 차를 타고서? 게다가 난 아이도 없는데 누가 데려갈까? 반려자나 아니면 나보다 어린 내 친구들? 의사가 급하게 보낸 구급차 운전수와 간호사들일까? 앞에 있는 이에게 “두고 봐요, 괜찮아질 거예요”라고 말하는 동안 우리는 다른 자리에, 즉 우리가 안심시키려고 헛되이 애쓰는 이 타자의 자리에 놓일 순간을 상상하며 몸서리친다. 그리고 그날이 오면, 진실을 듣는 편을 택하겠다고 다짐한다.
나는 자문했다. 이 여성은 누구인가? 청소년 시절, 성인 시절 그녀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그녀는 ‘전업주부’였을까, 아니면 하나 또는 여러 직업이 있었을까? 그랬다면 어떤 직업(들)이었을까? 그녀도 노조에 속해 있었을까? 혹시 어머니와 같은 공장에서, 혹은 같은 공단의 공장에서 일했을까? 어쩌면 두 여성은 파업에 함께 참여했을 수도 있을까? 누가 알겠는가? 그녀는 정치적 참여 활동도 했을까? 그녀가 가로질러온 시대의 크고 작은 정치적 사건들을 어떻게 인식했을까? 그리고 누구를 사랑했을까? 무엇을 좋아했을까? 이 모든 것으로부터 단절된 지금 무엇을 생각할까? […]
곁에 함께 있는 사람들은? 식당 테이블 주위에 있는 이 사람들은 과거의 어떤 연이은 사건들, 사회 세계의 어떤 계층들을 구현했는가? 이 틀 안에 제대로 도달하지 못했던 어떤 공통의 역사들, 혹은 서로 어긋나는 역사들이 합쳐지는가? […] 그 과거와 배경은 아마도 그녀들이 완전히 뒷전으로 밀어놓지 않고 서로 이야기하기로 동의했다면 말할 수도 있었을 것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