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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93489958
· 쪽수 : 456쪽
· 출판일 : 2020-06-25
책 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중국인은 중국에서 왔다.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아버지에 대한 슬픔이 완전하게 투사된 문이었다. 아버지만이 그 문을 쾅, 쾅, 쾅, 쾅 두드릴 수 있었고 아버지만이 그 문을 박차고 들어올 수 있었다. 오직 아버지만이.
이제 일어나서 저 문을 두드리는 자와 대면해야만 했다.
핑은 사실 장리에게 덜컥 걸려들기를 원하고 있었다. 자신은 감히 부술 엄두도 내지 못했던 그 문을 부수듯 열고 들어왔을 때부터였다.
일본 나가사키 마쓰가에 47번지의 작은 양옥집은 프리메이슨이라는 세간의 추측을 버리고 자신들만의 프리메이슨을 선언하게 되었다. 바로 ‘몬’이었다. 사실 일부 지식인들은 오랜 역사를 가졌지만 집시처럼 떠돌던 ‘몬’의 후손들이었다. 그때부터 47번지의 이 작고 오래된 예쁜 양옥집의 출입구에는 엠블럼이 바뀌었다. ‘몬’의 엠블럼이 정교한 음각으로 새겨지게 되었다. 그리고 ‘몬’의 성지가 되었다.
그래 문을 부수자. 핑은 그간의 기나긴 고통의 악몽을 한순간의 오열로 깔끔하게 토해내고 싶었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기어서라도 가야 했다. 아버지가 살아있는 한 아버지에게 도달해야 했다.
그러자 헥사 코드가 나왔다.
황다는 헥사 코드를 다시 2진수로 변환시켜 보았다.
그러자 큐알 코드가 나왔다.
황다는 큐알 코드를 다시 이미지화시켜보았다.
그러자 놀라운 문구가 나타났다.
“왕(王)을 믿지 마라”
그리고 그 암호키를 XOR과 CIPER에 넣고
해독해보았다.
잠시 후 해독된 단어들이 나타났다.
그런데 해독된 단어들은 규칙적으로
반복되고 있었다.
황다는 일정한 단어들의 규칙적인 반복 속에서
일정한 패턴을 도출해냈다.
그리고 하나의 완성된 문장을 발견했다.
“왕을 가진 그가 진짜다”
그 망할 베이징맨으로 뭘 하려는지 몰라도. 뭐 허장성세에 필요한 건지 모르겠지만 말이야. 뭐 인생 살다 보면 그런 허장성세가 유용할 때가 있지. 사람들이 그런 거에 약하더라니까.
모든 걸 다 가진 자들은 판타지를 꿈꾸지 않는다. 그들이 사는 세상이 이미 판타지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자들이 판타지를 꿈꾸는 거다.
페이원중은 막 편지 한 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