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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3506181
· 쪽수 : 132쪽
· 출판일 : 2010-03-03
책 소개
목차
.펴내는 글 - 어머니 말씀속에 색칠하는 날들 /박수림 * 04
.작품해설 - 부끄러움을 벗어야 감동을 주는 시가 된다/문철수* 119
1. 고향으로
바다는 밤새 소야곡을 노래하고 .012
바다에게로 .013
모래 .014
회귀 (回歸) .015
바다는 잠들고 싶다 .016
바다를 표구하다 .017
길의 추억 .018
예당저수지에서 .020
귀가 .022
마당 .024
머무는 곳이 마지막 자리이다 .025
동거 .026
쑥부쟁이꽃 .027
사랑 이야기 .028
대화 .029
2. 사랑
봄길에 그리운 사람 있다 .032
티눈 .033
관계 .034
뒷모습 .035
그녀 나를 보고 웃더라 .036
꽃길 .037
개망초·3 .038
김밥 연가 .040
허브 .041
평행선 .042
친구에게·3 -첫사랑 .044
친구에게·4 -첫사랑 .045
묻지 마라 .046
보고 싶다네 .048
해원(海原) .049
재회-이별 .050
재회-기다림 .052
재회-그리움·1 .053
재회-그리움·2 .054
그리운 날에 .056
재회-만남 .058
풍란 .059
난시, 겹치고 마는 것 .060
3. 홀로서기
묵밥집에서 추억을 들먹이다 .064
빗줄기에 젖어보는 일 .065
파열(破裂) .066
반란의 끝에 서다 .067
화분 .068
밥의 이론-잡곡밥을 지으며 .070
공간 채우기 .072
꽃비 .074
머물고 싶다-낙엽인 것들의 생각 .076
나를 바꾼다 .077
장마 .078
키 작은 코스모스 .079
강물처럼 흐르다-양평에서 .080
검버섯 .081
구겨졌던 것들이 펴지고 .082
시인(詩人) .084
재떨이 .085
기도 .086
음주예찬 .088
꽃잎에게서 알콜 향기가 난다 .090
화살 .091
담배 .092
종이컵 .093
4. 사계(四季)
안부 .096
석류 .097
들꽃 .098
화왕산 억새 .100
어느 가을에 알게 된 것들 .102
가을 기도 .104
주왕산에서 .106
완두콩밥 .108
한 뼘의 그늘 .110
구속 .112
나를 키우다 .114
꽃이 꽃에게 .116
탱자나무 .118
저자소개
책속에서
바다를 표구하다
오래된 횟집의 벽
낡은 액자 속으로 파도가 밀려온다
짭짜름하게 코끝 자극하던
방파제의 하루가 고스란히
노을 지는 저녁풍경으로 걸려있다
지난 것은 모두 추억으로 남아
눈에 띌 것 같은 아슬한 기억에 기대어 서서
철썩철썩 멈추었던 가슴을 때린다
방파제의 끝 등대를 돌아
오래된 연인이 바다를 바라보고
해원의 작은 섬들을 돌아
포구로 돌아오는 낚싯배들 위로
갈매기떼가 무리지어 올 무렵
붉던 노을도 수평선 아래에 둥지를 튼다
그 하루가 저기 고스란히 걸려있다
오래된 횟집의 벽.
마당
고추를 말리는 동안 마당은
빠알갛게 익어
종일 재채기를 한다
매운 열기 뙤약볕보다 더 무서운 가을날
제 가슴 가득 울화 피우듯
가을이 깊어질수록
마당은 메말라 간다
흩어진 자식들에게 보내어질 안부
택배의 주소처럼 희미하게 익어가듯
한가로운 것은 제 짐 가볍게 짊어진 마당뿐
열나흘 달빛처럼 하얗게
바다의 향기가 비릿하게 배어 달아오른다
만삭이 항상 불안했지
보름 앞둔 날 이슬 안은 고추들 뙤약볕
마지막을 기다리며 밤 이슥토록 바삭하게
꽃 피운다 진붉은 마당 그렇게 혼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