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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실이

꼬실이

(김은미 에세이집)

김은미 (지은이)
해드림출판사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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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실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꼬실이 (김은미 에세이집)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3506273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10-12-31

책 소개

2004년 「문학세계」를 통해 수필가로 등단하였으며, '수필계'와 '테마수필'의 필진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은미의 수필집. 반려견과 이별해 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반려견으로서 18년 동안 살다가 주인 곁을 떠난 요크셔테리어 종 '꼬실이'가 죽기 2년 전부터 백내장을 앓아 시력을 잃고, 후각을 잃고, 청각을 잃은 이후 2년 동안의 삶을 수필로 풀어냈다.

목차

펴내는 글 - 너는 자랑이었다 ● 04

1 빗장
일편단심 강아지 ● 014
시치미 ● 015
꼬실이가 삐쳤다 ● 016
예쁘게 자기 ● 017
신사 꼬실이 ● 018
열두 번째 생일잔치 ● 020
어머니, 살려줘! ● 022
슬픈 꼬실이 ● 024
하물며 ● 025
멍멍이도 사랑을 해 ● 027
빗장 ● 034
늙기는 서러워 ● 036
눕자꾸나 ● 040
털 깎으니 정말 미남일세 ● 043
생활 속 꼬실이 ● 047
집안 산책 ● 051
아버지와 개 ● 053
네가 편안한 것 ● 061
주견등록증 ● 063
바로 그거야! ● 064
그래도 고마워 ● 068

2 단 하나 궁금증
따라서 아프기 ● 074
가슴이 내려앉다 ● 075
똥과의 전쟁 ● 079
리모컨을 왜? ● 082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네 ● 083
천만다행 ● 086
그걸 못 참고 ● 087
그래서 어찌하라고요 ● 090
1년 반이나 지났는데 ● 094
불안하다 ● 098
회춘하니? ● 099
몇 년 만이냐 ● 104
먹고 나서 확인하세요 ● 106
삐쳤다 ● 109
왜 그랬지? ● 114
눈 감아 보자 ● 116
삼분지 일 ● 120
울 막둥이 ● 122
화난 표정 ● 124
나는 달팽이다 ● 125
사랑하면 ● 127
졸도 했니? ● 133
진짜 늙은 거니 ● 135
그저 내가 미안해 ● 137
수술 ● 141
단 하나 궁금증 ● 147
누나 어디 갔어? ● 154
내 원 참 ●157
또 ● 159
야매 미용 ● 161
멍멍 ● 163
꼬전일 ● 164
헛, 그게 없다 ● 166
깨우지 마!● 167
나라고 비켜갈까● 169
다음에는 미용실에 가자● 176

3 추억 찾아 나서기
나 어떡해? ● 180
아들아, 아들아 ● 183
우리는 행복하였네라 ● 187
하루가 10년 ● 193
누나야 누나야 ● 196
한시름 놓다 ● 199
일상으로 돌아오다 ● 200
염색 ● 202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에게 부탁하다 ● 205
링거 ● 211
조금만 더? ● 213
조금 더 가까워지고 있나 봐 ● 217
기다리고 있다 ● 222
빗소리 ● 223
이유 ● 225
평화와 벗하여 ● 228
하나씩 ● 231
할 것 남았는데 ● 233
현실과 비현실 ● 236
추억 찾아 나서기 ● 238
떠나는구나 ● 243
누나의 일기 ● 250
사랑이라는 거란다 ● 257
집이 불편하다 ● 266

저자소개

김은미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울 종로구 충신동에서 태어나 리라초등학교와 건국대학교 공예과를 졸업하였다. ‘문학세계’로 등단하여 수필가로 데뷔하였으며, ‘테마수필’에서 필진으로 활동 중이다. 첫 수필집으로 반려견과 인간의 가슴 시린 교감이 흐르는 이야기인 『꼬실이』(해드림)를 출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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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전부터 가끔 혀를 살짝 빼물고 경련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데 어제는 혀끝을 따라 하얀색 테두리가 있는 듯해서 잘못 보았나 했더니 오늘은 그게 노란색을 띤다. 입이 마르는가. 짬짬이 물을 마시는데도, 혹시나 해서 스포이드로 물을 짜 넣어 축여주려고 하지만 반기지 않는다. 노골적으로 싫어하지도 않지만.
자다가 뭐라 뭐라 꽁알댄다. 앓는 소리거나 불만에 찬 소리는 아니다. 잠꼬대를 하는 것일까. 그렇게 잠만 자나 하면 어느 순간 몸을 일으키고는 꼼짝하지 않고 앉아 있다. 아무 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는 것이라 멍하다고 표현은 하지만 사실은 멍해 보이는 게 아니라 무언가 추억하면서 웃는 듯한 표정이다. 신비롭기까지 하다. 그 머릿속으로 들어가 그 애가 보는 것을 함께 보고 싶어진다.

딸은 여러 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코피까지 흘린다. 그래도 오밤중이건 신새벽이건 동생이 쿡쿡 어깨를 치면 부시시 일어나 화장실로 물그릇으로 쫓아다닌다. ‘아이구 착하다, 쉬야했어? 야 인마, 누나가 데려다주면 뒤로 빼고서 다시 혼자 찾아서 물 마실 건 뭐야? 그게 네 자존심이야?’ 이렇게 혼자 궁시렁대면서 엉덩이를 투덕투덕 두들겨준다.
우연히 얼마 전에 봉숭아물로 동생 머리카락을 곱게 염색해줬던 딸은, 요즘 틈만 나면 머리를 단정하게 묶어준다. 눈가 털이 조금만 삐쭉 길어도 얼른 잘라준다. 성치 않은 녀석이 귀찮다 버둥댈 만도 한데 녀석은 아주 얌전하게, 심지어는 즐기기라도 하는 듯이 눈을 가느스름하게 뜨고 시키는 대로 앉아 있다. 나도 굳이 말리지 않는다. 여길 떠나 저 세상에서 새로운 동무들 만났을 때 추레한 모습으로 있으면 놀림을 당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다. 차마 그런 말을 딸에게 하진 못하지만 딸도 비슷한 심정이 아닐까. 막둥이 평생 누나가 저렇게 치장을 깨끗하게 하노라고 시간시간 정성을 쏟는 게 처음인 걸 보면 그런 마음이 짐작된다.

이 여름이 참 힘들다. 여덟 해 전 여름도 그랬다. 아버지가 더 이상 혼자 걸음으로 뜰에도 내려설 수 없게 된 여름. 부축하는 것조차 귀찮으시다며 소파에만 기대앉았다가 기어이 침대에 누운 채로 보내셨던 여름. 매일 서울로 달려가 아버지를 뵈면서 가뜩이나 싫은 여름이 그렇게 덥고 짜증나고 숨이 막힐 수가 없었다. 갈수록 여위어가는 아버지한테 에어컨 냉기나 선풍기 바람이 언짢을까 싶어서 그 눅눅하고 후텁지근한 여름을 오빠나 올케나 인내로 버텨내고 있었다. 막둥이 때문에 푸른 숲도 찾지 못하고 집에서 더워 더워 연발하면서 나는 여덟 해 전 여름을 상기하고 있다. 여름만 되면 더워서 혀를 길게 빼물고 헉헉대던 녀석이 올해는 전혀 더워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심지어는 가늘게 달달 떨기까지 해서 얇은 수건을 덮어주어야 떠는 걸 멎는다. 나는 그 수건을 하염없이 내려다보며 수건 아래서 이뤄지는 호흡, 오르락내리락 하는 그 숨결에 안도하는 중이다.

-‘조금 더 가까워지고 있나 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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