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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우리나라 옛글 > 산문
· ISBN : 9788993587289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22-10-14
책 소개
목차
서문
유희의 삶과 학문
제1부 나의 삶
왼쪽에 써 붙인 경계의 말
오른쪽에 써 붙인 경계의 말
홀로 지내는 집
손에 병이 나다
꿈속에서 본 나의 삶
제2부 나의 가족
어머니의 회갑
『태교신기(胎敎新記』에 붙인 서문
고모의 덕행을 기록한 고종사촌 누이
부인에 대한 제문
큰형님에 대한 제문
제3부 세상의 길흉화복
나뭇결이 아름다운 목재를 택하는 이유
하늘은 시인을 아껴준다
화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공과격에 대한 비판
제4부 세상 비틀어 보기
용렬한 의원이 하늘을 탓한다
맹인
무두장이와의 대화
판가의 객점에서 만난 체 장수
도협 이야기
제5부 사물의 통찰
담배를 피우는 이유
버섯의 성질
가을 매미에게서 느낀 서글픔
홍두의 내력
돈이라는 약재, 문장이라는 약재
제6부 문예와 학문
좋은 시를 쓰는 방법
좋은 문장이란
도통을 논하다
무지한 이불(李紱)
우주는 나선으로 돈다
원문
책속에서
그러나 만약 사랑하는 마음이 깊었다면 어찌 이런 지경에 이르렀겠소. 이것이 나에게 후회가 없을 수 없다고 말한 까닭이오. 협곡에 거처한 뒤로 다시 도성에 들어가 또 영령을 만났소. 그런데 나는 본래 말이 많은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대가 괴로운 심정을 하소연하고 한스러운 마음을 풀어내는 것을 미처 받아주지 못했소.
글을 잘 짓는 사람은 또한 근심하고 감개하며 억울해하는 선비 중에 항상 있습니다. 근심할 적엔 그 글이 처량하고, 감개할 적엔 그 글이 호방하며 억울할 적엔 그 글이 기세가 꺾여 있습니다.
문장은 진실로 하늘이 매우 애호하는 것이다. …하늘은 문장을 짓는 자를 위해 산악을 만들어두어 그 기운을 북돋아 주고, 호수와 바다를 만들어두어 그 뜻을 이끌어주며, 꽃·새·눈·달을 만들어두어 종종 아름다운 계절이면 그것을 문장 소재로 삼게 해주고도 오히려 한 가지라도 문인의 바람에 맞지 않을 바가 있을까 두려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