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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41603038
· 쪽수 : 332쪽
· 출판일 : 2025-11-25
책 소개
목차
이후, 우리 _7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 _49
아직은 고양이 _87
인디언 돌 _119
해저로월 _151
속삭이는 깃발들 _197
바다 가는 날 _233
십일월이 지나면 _265
해설 | 전청림(문학평론가)
사라지지 않는다, 사라지지 않겠다 _303
작가의 말 _327
저자소개
책속에서
승희는 상대방이 자신의 소리와 냄새를 견디기를 바라지 않았다. 사랑이라 여겼던 것들이 어느 순간 무거운 짐이 되어버린다는 것을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목적지에 도착하기만 하면 서둘러 내려놓고, 가벼워지고 싶은. 승희는 이 방에서 나가기 싫었다. 집으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그런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 애썼다. 다른 누구보다도 자신에게.
_「이후, 우리」
오늘이 우리 정원의 절정인 것 같아.
정아가 속삭인 말처럼 오늘이 절정이었으면 했다. 정원에서 겪은 소소한 갈등은 한철 위기였기를, 내 마음에는 들지 않았지만 모두가 행복한 결말을 맞길 바랐다. 반전을 예고하는 복선도, 불길한 징조도 없었다. 볕이 잘 드는 자리를 고르셨네요, 빛이 좋아서 잘 자랐어요, 라는 정아의 말에 주인집 눈빛이 묘해진 것 외에는.
_「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
수진아, 하고 부르자 희미하게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리는 것도 같았다. 그렇다고 믿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또 한번 불렀다. 수진아, 여름이 끝나가고 있어. 나는 자꾸만 나무 그늘 아래서 실컷 잠을 자고 싶어. 서가의 책을 가지런히 정리하다가도 톡 건드려서 다 떨어뜨려버리고 싶어. 그럴 때면 주머니 속의 쪽지를 만지작거려. 그러니까 나는 고양이가 되지 않을 거야. 아직은.
_「아직은 고양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