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종교에세이 > 불교
· ISBN : 9788993629002
· 쪽수 : 612쪽
· 출판일 : 2009-01-04
목차
서문
1장 어린 시절 - 나는 부처님을 참 좋아합니다
2장 출가(1945년~1947년) - 기도하면 어머니를 만날 수 있다
3장 해불암 시절(1948년~1951년) - 고통과 장애가 나의 스승이다
4장 다시 범어사로(1952년~1958년) - 취모검을 뽑아들다
5장 해인사 시절(1958년~1961년) - 부처님, 혜원이는 떠나갑니다
6장 직지사?청암사 시절(1961년~1968년) - 우주의 주인공이 되다
7장 범어사 강주 그리고 동래포교당 시절(1968년~1971년) - 죽비를 들다
8장 조계사 주지 시절(1972년~1975년) - 산승, 도심에서 사자후를 하다
9장 은해사와 쌍계사 주지 그리고 총무부장 시절(1975년~1998년) - 수행과 포교는 둘이 아니다
10장 조계종 총무원장 시절(1998년~2000년) - 흔들리는 종단의 중심에 서서
11장 총무원장 퇴임 후 현재까지(2000년~현재) - 신심 있는 참 보살이 되거라
고산 스님 행장
문도질
책을 엮고 나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는 서지전(西知殿)으로 오라고 하기에 다시 서지전 강원으로 갔다. 가는 도중 상지전(上知殿) 앞에 이르렀을 때 나에게 사집을 배우던 두 학인이 헐레벌떡 뛰어왔다. “스님! 가면 맞아죽습니다. 위에 어른 스님들이 강원 책임자 몇 명 스님들에게 몽둥이로 두들겨 패서 반병신을 만들어서 먹물 옷을 벗기고 내쫓으라고 했답니다. 이 길로 다른 곳으로 나가서 공부하셔야 해요!” 그러나 나는 참회를 하지 않고는 다른 곳에 갈 수 없다고 생각하고 바로 서지전으로 갔더니 큰방에 학인스님들이 모두 둘러앉아 있었다. 나는 방 가운데로 가서 다시 전과 같이 참회를 했다. 그랬더니 강원 입승이 어느 학인을 시켜서 석유 남폿불을 양쪽으로 높이 걸도록 지시하고 몽둥이로 때릴 준비태세를 갖추고 막상 몽둥이를 드는 순간 서지전 뒷방에 계시던 성호(性浩) 스님께서 주장자를 들고 나오셔서 벽력같은 소리를 질렀다. “야! 이놈들아! 너희놈들은 혜원 수자(고산스님) 신 벗어 놓은 자리도 못 따라 가면서 어디에서 누구를 구타하려고 하느냐?” 성호 스님은 그러면서 주장자로 학인들을 후려쳤다. 이렇게 되고 보니 학인들은 모두 흩어지고 방은 텅텅 비어 나 혼자만 앉아 있었다. 성호 스님은 내게 “설사 혜원 수자가 한번 실수를 했기로서니 부처님 법대로 근신법(謹身法)을 행하도록 하면 될 것이지, 이 나쁜 놈들이 사사로운 감정으로 기어이 쫓아내려고 하니 그놈들에게 더 이상 참회할 필요가 없다. 그만 다른 데로 떠나라”고 하셨다.
「부처님, 혜원이는 떠나갑니다」 중, 경전을 빌리려다 폭력을 사용해 범어사 대중들에 의해 산문송출을 당하는 장면
오전 법문이 끝나고 점심공양 후 나는 방장실로 가서 구산 스님과 함께 차를 마시고 있는데 중광 수자가 왼손에 두 홉짜리 소주병과 컵과 오징어 다리를 들고 오른손에는 담배꽁초를 손 사이에 끼워 피워가면서 방장실로 들어왔다. 소주병과 컵과 오징어 다리를 책상위에 탁 놓고 “이 소식을 이르세요!”라고 하니 구산 스님이 “이 미친놈 끌어내”라고 하시니 중광이 술병과 컵과 오징어 다리를 도로 집어 들면서 하는 말이 “뭣도 모르는 것이 앉아서 방장이라고 하네!”라고 하면서 나가버렸다.
나는 구산 스님께 말씀드렸다, “스님께서 오늘 졌습니다.” “고산은 어째서 나보고 졌다고 하느냐?”고 하기에 나는 다시 말했다. “스님! 술병과 술잔과 안주를 가져다 놓고 ‘이 소식을 이르세요’라고 하면 그 소식은 뻔한 것 아닙니까? 저 같으면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야! 이 사람아, 거기 한잔 붓게’ 이렇게 하면 한잔 부을 것 아닙니까? 그러면 틀림없이 가득 채운 잔을 들고 권할 것 아닙니까. 그럴 때 ‘나는 많이 먹었으니 자네나 실컷 마시게’라고 하면 제 손으로 들고 나갈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 스님께서 졌다고 하는 것입니다.” 구산 스님은 “맞았어! 과연 고산 스님 말을 듣고 보니 오늘은 내가 졌네!”라고 했다. 나는 또 한마디 했다. “선지식들이 수자들과 법담거래해서 지기가 다반사입니다.”
「수행과 포교는 둘이 아니더라」 중, 전직 승려 걸레 중광이 송광사에서 난동을 피우는 장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