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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명상/수행
· ISBN : 9788974795917
· 쪽수 : 156쪽
· 출판일 : 2011-01-21
책 소개
목차
쌍계사 조실 고산 스님
공양주가 반찬을 만들다가 성불할 수도 있다
조계종 원로회의 부의장 밀운 스님
진짜 아미타불을 염원하는 길
해인사 율주 종진 스님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석남사 회주 정무 스님
인생의 빚은 어떻게 갚는가
보조사상연구원장 법산 스님
어깨춤을 추며 사는 즐거운 세계
전(前) 조계종 교육원장 청화 스님
나를 봐라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상임대표 도법 스님
나를 존재케 하는 모든 생명의 부처
축서사 문수선원장 무여 스님
잘 사는 법과 잘 죽는 법
기림사 주지 종광 스님
탐진치 비움이 참다운 작복, 맑은 마음 드러나면 곧 공덕
부산 해인정사 주지 수진 스님
운명을 바꾸는 법
인도 다람살라 수행 23년 청전 스님
행복은 치열한 신앙의 희생 위에서만 꽃핀다
신흥사 주지 우송 스님
참 모습 드러내려 애쓰는 게 공부
선운사 주지 법만 스님
기도로 ?나’ 맑힐 때 마음도 진실해진다
능인선원 원장 지광 스님
인생을 사랑한다면 매일매일 수행해야
부산 홍법사 주지 심산 스님
모든 것은 내가 짓고 내가 받는다
헝가리 원광사 주지 청안 스님
윤회하는 우리는 지구의 순례자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 해주 스님
여성 선지식의 특징은 지혜 구족한 자비 원력
운문사 주지 일진 스님
부처라고 믿고 내딛으면 그 걸음이 바로 부처의 걸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녹차를 만드는 과정 속에는 오묘한 진리가 숨어 있습니다. 녹차 잎은 온갖 것을 다 잘 먹는 흑염소조차 먹지 않을 정도로 독성이 아주 강합니다. 그런 녹차 잎을 뜨거운 솥에 볶고 다시 꺼내 비비는 과정을 아홉 번씩 한 후에야 비로소 독성이 빠진 맛있는 차를 즐길 수 있습니다. 그렇게 만든 녹차 잎을 차로 우려내고 남은 찌꺼기를 보면 상처 하나 없이 푸른 빛 그대로 살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독성을 제거하니 그렇게 훌륭한 생명의 참된 모습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우리 이 마음에도 독성이 있습니다.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욕심대로 되지 않으면 화를 내고 싸웁니다. 온갖 나쁜 일을 하는 것이 다 마음에 담겨 있습니다. 그러니 마음에 있는 이 독성도 녹차 잎에서 독성을 뽑아내듯 제거해 버려야 합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수행은 이런 마음의 독을 버리기 위한 참회이자 뉘우치는 행위입니다.
44쪽 「어깨춤을 추며 사는 즐거운 세계 -법산 스님」 중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부자는 현실에서는 이뤄지지 않습니다. 욕심과 욕망이 한계가 없는데 어떻게 만족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행복이 있을 턱이 없지요. 계속해서 갈증만 더할 뿐입니다. 부처님은 이런 상황을 바로 전도몽상이라고 하셨습니다. 망상이 사람들을 불행하고 고통스럽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사회가 마치 부자타령을 하지 않으면 큰일 날 것처럼 보입니다. 이런 문제는 기도를 하고 참선한다고 해답이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문제를 정확히 봐야합니다. 실상을 제대로 알아야하지요. 그래서 여실지견(如實知見)입니다. 반야심경에는 조견오온개공도(照見五蘊皆空度)라는 말이 있습니다. 오온(五蘊)의 실상은 공(空)이고, 이를 사실대로 조견(照見), 즉 비추어보면 도일체고(度 一切苦厄), 즉 모든 고난으로부터 벗어나 해탈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59쪽 「나를 존재케 하는 모든 생명이 부처 -도법 스님」 중
지금 우리 현대인의 삶에는 겉치레가 너무나 많습니다. 산에 오르는 시간보다, 등산복 하나를 구하기 위해 온 시내를 전전하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그 사람이 쌓아온 등산 경력과 능력보다 그 사람이 입고 있는 등산복으로 그 사람을 평가하는 풍토에 젖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해서는 오로봉은커녕 일로봉도 제대로 밟지 못하고 하산하게 됩니다.
일본의 유명한 선사인 잇큐(一休)스님이 교토의 한 부잣집에서 열리는 법회에 법사로 초청받은 적이 있습니다. 약속한 날 잇큐 선사는 남루한 옷을 입고 부잣집에 들어가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를 본 주인은 하인들을 시켜 쫓아냈습니다.
절로 돌아온 스님은 화려한 금란가사를 몸에 두른 후 다시 그 집을 찾아갔습니다. 그러자 주인은 아주 공손하게 스님을 맞이하며 안으로 안내를 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잇큐 스님은 주인의 청을 사양했습니다. 주인이 깜짝 놀라 그 까닭을 묻자, 스님께서 답하시길 “내가 이 금란가사를 드릴 테니 이 가사로 하여금 법회를 주관하게 하십시오. 소승은 조금 전에 이미 문밖으로 쫓겨났었습니다.”
101쪽 「참모습 드러내려 애쓰는 게 공부 - 우송 스님」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