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허물고 짓는 집

날마다 허물고 짓는 집

1부 웃는 것 모두 웃음일까
시인이 찢는 것은
가슴을 찢는 말
찢긴 상처는 아무는가
사각과 육각의 집
별똥별의 귀거래사
.
.
.

2부 궤적
길에서 편지를 줍다
시계와 달력
유리병 속 이슬
신호등의 착각
멍
.
.
.

3부 사랑은 몇 살
사랑은 몇 살
사랑이 철들면
사랑, 달콤한 말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말
손으로 쥔 봄
.
.
.

4부 거기 황진이
누가 던지고 갔을까
도토리 형제의 꿈
노랑턱맷새는 함박눈이 데리고 온다
아랫목 없는 겨울밤
겨울바다엔 바람만 있다
.
.
.

5부 시인은 우주인
백남준은 시인이다
바다를 조금 훔쳤지
가을은
강물 길을 지움에
거미섬
.
.
.

6부 나비의 춤은 눈물
별이 되고 싶은 십자가
뱃사공 가라사대
바닷물 다녀갔다
바다가 푸른 것은
땅거미와 떡갈나무
.
.
.

시의 사회성 혹은 역설의 함수 ㅣ 김송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