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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93722239
· 쪽수 : 180쪽
· 출판일 : 2017-11-01
책 소개
목차
이야기를 시작하며 - 보름달 학교와 나그네비둘기를 아시나요?
첫 번째 깃털 - 마귀할멈의 신발 공장
“마귀할멈이 동물들의 행복을 빼앗고 있대!”
두 번째 깃털 - 이름을 파는 가게
“세상의 동물들이 모두 다 힘찬이가 돼 버렸어!”
세 번째 깃털 - 새로운 세상을 보여 주는 안경
“우리 학교 아이들은 모두 악마야!”
네 번째 깃털 - 컴퓨터와 텔레비전이 일으킨 불
“인터넷도 텔레비전도 게임기도 모두 먹통이야!”
다섯 번째 깃털 - 초승달발톱꼬리왈라비의 마법 가루
“지우개 가루와 걸레들이 공중을 날고 있어!”
여섯 번째 깃털 - 토끼 교장의 비행접시
“사람들이 쓰는 말이 모두 뒤죽박죽이야!”
일곱 번째 깃털 - 늑대인간 사로잡기
“네 손을 봐! 털북숭이로 변했잖아!”
여덟 번째 깃털 - 꼬마 헬리콥터를 타고 세계의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여행
“아마 세상에서 내가 가장 불행한 아이일 거야.”
비오와 헤어지기 전에
책속에서
여러분은 혹시 사람들이 하품을 하게 된 이유를 아나요?
하품은 사실 사람들과 동물들이 대화를 시작한다는 신호로 입을 벌리던 일에서 비롯되었답니다. 아주 먼 옛날에는 사람들과 동물들이 서로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거든요.
우리가 셈해 볼 수 없을 정도로 아주 먼 옛날……. 세상에 사는 모든 생명들은 일 년 중 보름달이 가장 크게 뜬 밤이면 들판에 모여들었답니다. 이때는 토끼나 노루, 호랑이나 늑대 들이 함께 있었지만 서로를 두려워하거나 해치지 않았어요. 오직 가장 크게 뜬 보름달의 달빛을 받으며 신성한 대화가 시작되기를 기다렸지요. 들판 가득히 평화롭게 모여 있는 수많은 생명들이 달빛 속에 앉아 있는 모습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경이었다고 합니다.
윤슬이는 크게 하품을 하고 눈을 한 번 비빈 뒤 소리가 나는 창문으로 눈을 돌렸다. 그러자 하늘색과 붉은색 빛으로 물든 저녁노을을 닮은 날렵한 새 한 마리가 보였다.
“뭐…… 뭐지?”
윤슬이는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이 새를 한참 바라보았다. 이 노을빛 새도 윤슬이가 잠을 깬 것을 눈치 챘는지 고개를 갸웃거리며 창문을 다시 ‘똑똑’ 두드렸다. 창문에서는 크리스마스 장식용 종에서 나는 종소리처럼 맑고 듣기 좋은 소리가 났다.
윤슬이는 호기심에 가득 찬 눈으로 창문 가까이 다가갔지만, 이 새는 놀라는 기색도 없이 바깥 창틀에서 다시 한 번 ‘똑똑’ 소리를 냈다. 마치 윤슬이에게 “어서 문을 열어 줘”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윤슬이는 호기심과 함께 약간 무서운 생각도 났다. 하지만 이내 그것은 공포영화를 너무 많이 봤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창문을 조심스레 열었다.
파키스탄으로 가는 동안 힘찬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비오나 토끼 교장도 별다른 말이 없었다.
파키스탄의 파란 하늘이 보이자 창밖을 보고 있던 힘찬이가 불쑥 말을 던졌다.
“전…… 세상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 다 저처럼 행복하기만 한 줄 알았어요.”
“그래. 참 슬픈 일이지만 수많은 아이들이 학교에도 가지 못하고 전쟁과 배고픔에 떨고 있는 게 사실이야.”
“전 제가 하는 행동이 다른 사람들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것 같아요. 그런데도…… 제가 할 수 있는 건 하나도 없는 게 너무 화가 나요.”
“너무 우울해할 것 없어. 기운 내.”
비오가 힘찬이를 위로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