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경기자

마음속의 마음
표절 Ⅰ
출발하지 못한 기차들
미궁
개인소장
미로
두 가지 경우
표절 Ⅱ
1924
교환의 법칙
Nice Dream
옛날 친구 승구
겹치지 않는 궤도 Ⅰ : 문 앞의 눈
반사바퀴 회사
표절 Ⅲ
꿈을 먹는 요정
누구의 자유의지?
겹치지 않는 궤도 Ⅱ : 불의의 일격
사닥다리
스톡홀름 증후군
사진 가게
꿈.해석
꿈.S
소풍
언덕
표절 Ⅸ
최후의 도시, 페린치아
연옥
언덕의 앞면
언덕의 뒷면
지도제작자 동맹의 비밀
작가 후기

누구에게나 마음속의 마을이 있기 마련이다. 나는 일찍이 유년 시절부터 군인이었던 부친을 따라 여러 마을을 전전했지만, 그리고 나이가 먹어서도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는 천성 때문에 셀 수도 없이 많은 마을을 떠돌아다녔지만, 그중에서 마음속의 마을이라고 부를 수 있는 마을은 단 한 곳뿐이다. 여기서 나는 그 마을의 이름을 밝을 수 없다. 그저 이 나라의 남쪽에 있는 한 곳이라고만 해두자. 내가 그 이름을 댈 수 없는 까닭은, 마을이 누군가의 '마음속의 마을'이 되기 위해선 가장 깊숙한 골짜기 속에 숨기고 있던 비밀까지 그 누군가와 공유해야 하고, 또한 그 누군가가 계속해서 그 '마음속의 마을'을 가슴속 책꽂이 한 켠에 꽂아두고 잘 보관하기 위해서는 그 비밀을 타인에게 발설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구 위엔 세상에서 가장 큰 지도 위에 등재된 모든 도시들의 숫자를 훌쩍 뛰어넘는 마음속의 마을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 본문 8~9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