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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정치학/외교학/행정학 > 정치인
· ISBN : 9788993854435
· 쪽수 : 464쪽
책 소개
목차
여는 글_ ‘사육신’을 쓴 추강의 붓을 빌려 ‘노무현’을 쓰는 까닭
프롤로그_ “속으로 격렬한 진실 때문에” ‘역사의 사람’이 된 노무현
제1장 출생과 가족 그리고 청년시절
의병장의 결기를 물려받은, 빈농의 막내아들
막노동판의 애환을 딛고 사법고시 합격
제2장 부림사건과 ‘거리의 변호사’ 노무현
법복을 벗어던진 ‘변호사’ 노무현
‘잘나가던 변호사’의 삶을 바꾼 결정적인 사건
야만의 시대와 ‘거리의 변호사’
제3장 3당 야합을 거부한 ‘청문회 스타’
국회의원 당선과 ‘노동자의 벗’
3당 야합 거부 그리고 ‘지역주의’와의 기나긴 전쟁
제4장 아름다운 패배가 키운 ‘차세대 지도자’
‘밭을 탓하지 않는’ 눈물겨운 정치인
민초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바보 노무현’
책으로 담아낸 생각과 마음 그리고 꿈
제5장 대선으로 가는 길, 감동과 반전의 드라마
각본 없는 드라마,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험난한 대선후보의 길 그리고 당선
제6장 ‘바람’으로 탄생한 최초의 ‘시민’ 대통령
‘노무현 시대’의 개막 그러나 험난한 여정의 시작
정권 초기의 시련, 개혁의 발목을 잡는 내우외환
탄핵과 총선정국의 회오리
제7장 때를 못 만난 ‘선각자’ 노무현의 정치실험
대통령직을 걸고 결행한 혁신정치
권위주의 시대와의 결별 그러나 하나의 ‘실책’
제8장 대통령의 귀향 그리고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의 ‘귀거래사’에 담긴 꿈
진보주의 연구 그러나 불길한 그림자
“이제는 이 노무현을 버리십시오”
에필로그_ “의로움이 더 이상 욕되어선 안 되리라!”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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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노무현은 왜 하필이면 뱀장수 흉내를 내고 곱사춤을 추었을까. 탈춤의 하나인 곱사춤은 양반계급의 위선에 대한 풍자, 민중의 애환, 사회모순에 대한 비판정신과 지배계급에 대한 저항정신을 담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가난과 핍박과 소외를 절감해온 노무현은 곱사춤을 통해 가슴에 쌓인 울분을 풀고자 했을까. ‘곱사등이’(민중)의 비애와 한을 잊지 않고자 하는 그만의 다짐이요, 그 한을 풀어주고자 하는 살풀이였을까. 자신의 고독한 영혼을 곱사춤 춤사위에 실어 위로한 것일까. 그 역시 국회의원이 되고 대통령이 되어서도 ‘곱사등이’와 동병상련의 비주류, 변방이었다. 이월란 시인이 <곱사등이춤>에서 노래한 대로 그는 “거친 땅 낭하에서 실낱같은 꿈의 테두리를 놓아 행려의 몸짓으로 꽃고비 맥 놀듯 엉기덩기 춤을 추”었다.
생명의 해방을 노래한 ‘방랑자’ 앙드레 지드는 “나에게 다가오려는 것들, 나를 기다리고 있는 희한한 것들” 속으로 가시덤불 무성한 길을 헤쳐 즐거이 ‘모험’을 떠나며 “우리가 바라는 것은 일상적인 길을 벗어나 사람들이 쉽게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보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콩고 여행 중에 프랑스의 가혹한 식민지배에 희생되고 있는 토착민의 비참한 상태를 목격하고 나서 허위와 부정에 대한 증오, 피압박자에 대한 사랑, 진실 추구에 대한 들끓는 욕구를 갖게 되고 그것들을 노래함으로써 ‘현대의 양심’으로 불렸다. “위험을 무릅쓰고 모험을 하지 않으면 큰일을 이루기 어렵다”(不入虎穴不得虎子)지만, 노무현이 3당 야합에 반대하고 민자당 참여를 거부한 것은 정치적 모험심만은 아니었다. ‘이익이 되는 길’보다는 ‘옳은 길’을 따르고자 하는 그의 신념의 표출이었다. 이는 지성인의 길이 되겠지만, 현실 정치인에게는 결코 쉬운 길이 아니었다.
노무현은 자신이 퇴임하자마자 관료조직이 하루아침에 정치권력의 하수인으로 전락해버린 현실이 아프고 슬펐다. “내가 과연 잘못한 것일까? 민주주의 교과서가 말하는 그대로 헌법과 법률에 따라 권력을 운용하려 했던 나의 선택이 어리석었던 것일까? 아니다. 내가 대통령으로 있으면서 권력기관을 정치적으로 악용했더라도, 영구집권을 하지 못하는 한 언젠가는 마찬가지 수모를 겪었을 것이다. 만약 그랬다면 항변할 자격조차 없었을 것이다. 국세청과 검찰에게 당한 수모보다 더 아프고 슬픈 것은, 올바른 이상을 추구한 행위를 어리석은 짓으로 모욕하는 세태, 그런 현실을 보는 것이다.” 장구한 세월 동안 온갖 파렴치한 술수와 비열한 권모로 기득권을 누려온 세력에게 순결한 이상주의자 노무현은 물어뜯고 싶은 ‘사냥감’이었고 조롱거리로 만들고 싶은 ‘돈키호테’였다. 그들은 내심 그런 노무현 앞에서 ‘쪽팔렸고’ 그런 노무현이 두려웠다. 노무현이 추구하는 가치가 온 국민에게 ‘전염’되면 그들이 설 자리가 없어질 터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