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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동양문화읽기
· ISBN : 9788993854848
· 쪽수 : 424쪽
· 출판일 : 2014-09-01
책 소개
목차
제1장 동서양에 땅과 집의 의미를 묻다
동서양의 주거생활과 사유체계
풍수로 본 동서양의 주택관
자연 속에서 찾은 한국의 명당
배수임산으로 바뀐 일본 풍수
유불선의 합작, 중국 풍수
제2장 한·중·일 대표 가옥에 담긴 정신
자연이 만든 한옥
산업이 만든 마치야와 나가야
유교가 만든 쓰허위안
제3장 한·중·일의 주거 상징물과 문화
온돌과 마루의 만남
다다미를 통해 본 일본 문화
쓰허위안의 담과 중화사상
제4장 가족제도와 가옥의 함수관계
유교가 신념화된 한옥
상업친화적인 일본 가족제도와 가옥구조
쓰허위안과 중국의 확대가족제도
제5장 온돌, 캉 그리고 고타쓰
인류가 발명한 최고의 난방, 온돌
일본 가정문화를 만든 화로, 이로리와 고타쓰
침대를 데우는 중국인
제6장 공존을 거부한 좌식과 입식문화
아궁이에서 피어오른 좌식문화
정좌는 인간 본연의 모습
입식문화, 의자에 앉다
제7장 목욕, 같으면서 다른 시선
기를 지키기 위해 목욕을 꺼리다
끈적임을 벗고 여유를 적시다
목욕은 최고의 선물이다
제8장 너무 낯선 화장실문화
똥은 밥이다
향기 나는 화장실
금기가 없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쯔진청의 중축선은 중국 대칭문화의 상징이다. 대칭성이란 인위성을 의미한다. 량쓰청의 말에서 “인공적인 것의 이름다움을 표현하는 방식”이라는 중국식 사고를 드러내고 있다. 사실 중국인은 좌우대칭을 최고의 인공미로 인식한다. 그것은 단지 감각이 뛰어난 조형미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대칭구조를 통해 상대성과 조화를 추구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는 것이다. 서로 대칭되는 것은 결국 조화하게 된다는 게 중국인의 생각이다. 그렇다보니 ‘좋은 일은 짝을 이룬다’는 생각이 몸에 배게 된 것이다.
여성 공간인 안채는 집안의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다. 이는 남성 공간인 사랑채의 보호를 받고 있다는 뜻이다. 가옥구조상 남성이 여성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는 형태다. 사랑채의 창문은 절대 안채를 향해 내지 않는다. 중문은 안채를 시각적으로 방어한다. 나중에는 아예 안채와 사랑채 사이에 담을 쌓고 중문을 만들었다. 중문은 대문에 버금가는 크기로 만들었다. 부부의 벽이 높아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 가리개 역할을 하는 중문이 대문만큼이나 중요하게 다뤄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습기에 적응할 수 있는 구조로 집을 짓게 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즉 일본 가옥구조는 여름 중시용이라고 할 수 있다. 습기를 흡수하기 위해서 다다미를 깔았다. 통풍을 최우선으로 고려했고, 가능한 한 얇은 벽과 많은 문을 만들게 됐다. 그렇다보니 겨울은 춥다. 거기다가 일본 가옥에서 난방장치는 상대적으로 발달되어 있지 않다. 습기와 추위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목욕이다. 고온다습한 여름과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한 방편으로 목욕을 즐긴 것이다. 목욕을 통해 여름에는 땀을 씻어내고 겨울에는 몸을 데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