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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건강/취미 > 반려동물
· ISBN : 9788993866070
· 쪽수 : 144쪽
책 소개
목차
서문
작가의 말
1. 당신의 개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 13
2. 찡이는 말하고 싶다 35
3. 대부의 마지막 외출 73
4. 이별, 견디기 힘든 아픔 113
5. 끝나지 않은 이야기 131
책속에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늘만 같아라.”
생명을 가진 존재라면 누구도 피할 수 없고, 언제든 닥칠 수 있는 것이 죽음이다. 개들도 이 만고의 진리에서 예외는 되지 못한다. 그 사실을 알면서도 노견을 둔 사람들은 이들과 작별해야 하는 순간이 가까웠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나의 애견은 늙지 않고, 아픔도 없고, 죽음도 겪지 않고 언제까지고 지금 모습 그대로 곁에 있어줄 것 같기 때문이다.
“모두들 고마워요, 그리고 미안해요…….”
바람이 내 긴 털을 훑고서 어둠속으로 사라진다. 훗날 저 바람처럼 나도 이곳을 떠나게 되리라. 비록 내 영혼은 이곳에 더 이상 머물 수 없게 되지만, 나는 이곳에 남아있는 가족들이 나를 잊지 않고 추억할 것을 믿는다. 우리에겐 찡이라는 이름을 가진 귀염둥이 막둥이가 있었다고……. 우리와 생김새는 다르지만 그 아이는 누가 뭐래도 우리 가족이었다고……. 그것으로 나는 충분하다…….
“그냥……. 대부는 그냥 좋아요.”
평소엔 좋은 기색 없이 뚱하기만 하던 녀석이 이보다 더 좋을 것이 없다는 듯 환하게 웃고 있다. 인순씨와 재석씨의 가슴에도 행복이 따스하게 번진다. 저렇게 기뻐하는 걸 여태 방에만 있게 했으니 얼마나 답답했을까. 이 봄이 가기 전에 가까운 유원지에라도 한 번 더 다녀와야겠구나. 해맑게 웃는 대부를 지켜보며 인순씨 부부가 해보는 생각이었다. 이것이 대부의 마지막 외출이 될 줄 그때 두 사람은 까맣게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