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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3874129
· 쪽수 : 132쪽
· 출판일 : 2012-09-17
목차
격려의 말 - 전원범 _ 8
제1부_ 나무·길·하늘·강
그릇 _ 13
담장 허물기 _ 14
열쇠 _ 16
안개 _ 18
횃불 _ 20
동백꽃 _ 21
바위 _ 22
가을을 위하여·1 _ 24
나무 _ 26
길 _ 28
고로쇠 수액 _ 30
하늘 _ 31
강 _ 32
제2부_ 눈·산·마당·무등산
눈 _ 37
그 노래 _ 38
정월대보름 _ 40
매미 _ 42
탐진강 _ 43
산·1 _ 44
마당 _ 46
3·15의거탑 _ 48
후회의 독 _ 50
봄 소식 우체부 _ 52
무등산 _ 54
공원 _ 56
한글 _ 57
제3부_ 역사의 푯대가 되어
겨울 _ 61
역사의 푯대가 되어 _ 63
새싹 _ 64
꿈꾸는 태극기 _ 66
솜사탕 같은 안개 _ 67
통영 기행 _ 68
가을 이발소 _ 69
학교·1 _ 70
우리 집 _ 72
꽃망울 _ 73
눈 내리는 저녁의 골목길 _ 74
달동네 _ 75
닭과 달걀, 그리고 병아리 _ 76
들고양이 _ 77
별 _ 78
제4부_ 겨울바다와 갈매기
삶 이야기 _ 81
설 _ 82
1 미터 _ 83
수박 _ 84
양말 _ 85
여름이 떠나가버린 자리 _ 86
우신예찬 _ 87
인형 _ 88
종이비행기 _ 89
초점이 맞지 않는 안경 _ 90
팔베개 _ 91
허수아비 _ 92
겨울바다와 갈매기 _ 93
새해 _ 94
어머니 _ 95
산·2 _ 96
제5부_ 몰래 먹는 아이스크림
몰래 먹는 아이스크림 _ 101
뒷산에 한 번 _ 102
눈 위의 발자국 _ 103
눈 _ 104
닭 벼슬이 빨간 이유 _ 105
겨울 _ 106
꽃 _ 107
가을을 위하여·2 _ 108
학교·2 _ 110
책 _ 111
안개 _ 112
구름 _ 114
가족 _ 116
제6부_ 산문
공존 _ 119
복권 _ 121
나의 비엔날레 이야기 _ 124
송상혁 수상경력 _ 128
저자소개
책속에서
공존은 아름답다. 너무 한쪽에만 기대지 않고 서로의 어깨를 빌리는 것. 예를 들어 빛과 어둠 같은 것. 빛이 있어야 어둠이 생기고. 어둠이 있어야 빛이 생기는 게 아닌가. 소와 풀도 마찬가지다. 소가 풀을 먹는 것으로만 보이지만 소가 풀을 먹어야 살 수 있고 또 소의 배설물들을 통해 풀도 더 튼튼하게 사는 게 아닌가 싶다.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할 지도 모른다. 예쁘게 생긴 꽃,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아름다운 자연 그리고 비싼 보석이 아름다움이라고 말이다. 어쩌면 또 다른 이들은 모성애, 우정이나 사랑 같은 것들이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할 지 모른다. 그러나 사랑이건 멋진 자연이건 서로를 위하는 공존을 통해 아름다워지는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 「공존」에서
구름 가는 소리를
두 눈 감고 가만히 들어 보아라
낙엽이 머무른 곳에 이르러 기도하듯 걷고
푸르게 흔들리는 솔잎에도 입맞춤하며
구름은 하늘에 둥지를 틀고 산다.
구름은 그 큰 몸으로
작은 나뭇가지 사이를 헤집지 아니하고
산 수풀사이를 지나면서도
산을 뒤지지 아니한다.
내리쬐는 햇볕으로 옷을 만들고
산머루 향내음으로 배를 채우며
하늘에서 흐르다 흐르다가
다시 만물의 별이 되어 사라진다.
구름 가는 소리를
눈감고 가만히 들어 보아라
그렇다면
우리가 왔던 곳이 어디며
우리가 가는 곳이 어딘지
알 수 있을까.
-「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