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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열망

차가운 열망

장해서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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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열망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차가운 열망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93883503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11-02-21

책 소개

장해서의 로맨스 소설. 사랑은 모른다, 하지만 원하는 것은 내 손으로 쟁취한다. 도시의 이단아 승재는 결국 미모의 피아니스트 은수와 계약 결혼을 감행하지만 결혼식 당일 신부가 실종되고 만다. 1년 후 뜻밖의 모습으로 나타난 은수, 자기 자신을 찾아야 하는 은수에게 승재는 유일한 등불이 되는데…

목차

prologue
one
two
three
four
five
six
seven
eight
nine
ten
eleven
twelve
thirteen
fourteen
fifteen
sixteen
seventeen
eighteen
epilogue
p. s.

저자소개

이이안 (지은이)    정보 더보기
예전 필명, 장해서. 로맨스를 사랑하고 느리면서 늘 치열함을 꿈꾼다. 출간작 전남편, 고요 속 외침, 내 인생의 주인, 몹쓸 사랑, 차가운 열망, 중독블루, 주도면밀한 주은행.
펼치기

책속에서

“내가 첫날밤에 왜 남편한테서 도망쳤죠?”
“날 싫어했으니까.”
“왜 내가 싫어하는 당신과 결혼했죠?”
“내가 그렇게 만들었으니까.”
“어떻게?”
잠시 정적이 흘렀다.
“네가 숨기고 싶어 하는 비밀을 다른 이들에게 까발린다고 협박했고, 그걸 빌미로 널 내 아내로 만들었어.”
승재는 잔인한 자신의 행적을 마저 내뱉었다. 은수가 덤빌 듯이 다가와 다시 그의 뺨을 힘껏 후려쳤다.
“후회하지 않아. 널 얻기 위해선 뭐든지 할 수 있어. 나한테 그건 아무것도 아니야.”
은수는 그에게서 손을 빼려고 했지만 강력한 힘에 잡혀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날 겁탈했나요?”
그 압도적인 힘과 잔인한 표정에 질린 은수가 아득해지는 정신을 간신히 다잡고 물었다.
“아니, 그건 못 해. 너랑 아직 잔 적 없어. 네가 원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으니까. 사람 말 못 알아들어? 너 바보야? 몇 번을 말하게 해!”
승재가 냉정함을 잃고 격렬하게 외쳤다. 아직도 그녀를 안지 못했다는 심한 낭패감은 그의 속을 다시 뒤집어놓았다.
“믿을 수가 없어.”
“난 널 내 식으로 존중했어.”
“존중? 그건 존중이 아니야. 농락이지. 날 사랑했다면 어떻게 이럴 수가…….”
그의 눈에 짜증이 불길처럼 번졌다.
“누가 사랑했대? 없던 말 지어내지 마. 난 널 사랑한 적 없어.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아. 난 사랑이란 너저분한 감정과 담 쌓고 지낸 지 오래야. 아니, 그게 대체 뭔지도 몰라. 네가 그랬잖아. 난 자신을 사랑하지 못해서 남도 사랑하지 못한다고.”
‘나처럼…….’
갑자기 승재의 말이 끝나자마자 동감하는 그 짧은 생각이 은수의 뇌리에 마치 기억처럼 스쳤지만 분노 때문에 마음에 스며들지 못했다.
“그런데 왜 나한테 이런 짓을……?”
“널 갖고 싶으니까.”
혐오스런 은수의 표정에 그의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졌다.
“사랑보다 갈망을 못한 것으로 보지 마. 난 사랑이란 게 뭔지도 모르고, 그런 미덕에 따라 행동할 줄도 모르지만 원하는 게 뭔지는 알아. 널 원해. 협박하는 것은 나에게 아무것도 아니야. 흔한 일상이니까.”
은수의 분노는 승재의 말을 들으며 급격히 슬픔으로 변질되었다.
“네가 비참해하는 것도 상관없어. 단지 내 옆에 있으면 돼.”
그가 다가와 그녀의 어깨를 움켜잡았다. 그 바람에 작은 어깨는 경직되고 비틀어졌다.
“널 처음 본 순간부터 그랬어. 날 바라보는 그 커다란 까만 눈을 보면서 언젠간 널 가져야겠다고 결심했어. 입으로는 날 무시하는 말을 서슴지 않아도 네 눈은 나를 마치 분신처럼 보더라고. 웃기지? 나의 착각일 수도 있겠지. 하지만 이미 박힌 마음은 변하지 않아. 처음엔 속였지. 친구로서 만족하는 척했지만 곧 본심이 드러났어. 나에게 여자는 너 하나면 돼. 그러니 가져야지. 안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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