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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93886399
· 쪽수 : 376쪽
· 출판일 : 2009-10-06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장 벚꽃비가 내리던 아마데우스
2장 지금은 오후 네 시, 서로 길들여지는 시간
3장 사랑은 그렇게, 어느 날 갑자기
4장 초콜릿색 문은 닫혔다
5장 달콤하고 가슴 찡한 산딸기 케이크
6장 첫 번째 단서. 어둠과 죽음, 그리고 촛불
7장 감사하고 의미있는 평범한 시간
8장 B612라는 별이 존재할까?
9장 두 번째 단서. 사랑과 죽음, 그리고 기다림의 결말
10장 그 여름의 시작
11장 운명의 룰렛은 당겨졌다
12장 다시 돌아온 아마데우스의 계절
에필로그
작가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내리기 시작한 빗줄기가 창을 하나 둘 때리자 우리는 잔을 내려놓고 창을 닫았다. 밖은 온통 어둠이었고 유리창을 통해 우리의 얼굴이 비쳤다. 우리는 어쩐지 소름이 돋아 손을 떼고 주방의 전등을 바라봤다.
“유 작가님, 참 세상물정 모르시네요.”
“갑자기 그 이야기가 왜 나오나.”
“그런 생각하면 뒤통수 맞기 딱 좋은 거 모르죠?”
사한은 커피를 마시려다 잔을 싱크대에 내려놨다. 자신보다 어린 우리에게 그런 말을 듣기에는 자존심이 상했다.
“그냥 작가님 보니 앞으로 속을 게 뻔히 보여 답답해서 말하는 거죠. 착한 사람. 물론 많죠! 정말 도움이 필요하고 도와줘야 하는 사람들은 기꺼이 도와줘야죠. 문제는 그걸 악용해서 착한 사람까지 피해 입히는 나쁜 사람들이라 이 말입니다. 조금은 사람을 의심하라고요.”
“대체 너의 그 인간 불신은 어디서 나오는 거냐?”
당장 말싸움이라도 할 기세더니 시침 뚝 떼고 입을 꼭 다무는 모습을 보자 더 화가 났다. 항상 이런 식이다. 정작 해야 할 말은 해주지 않는다. 눈까지 피하고서 대화를 단절시켰다.
“너 말이야. 그것 좀!”
“누구는 믿고 싶지 않은 줄 알아요?”
싸늘하고 낮은 음성이었다. 주먹을 꼭 쥐고 귀엽게 웃던 입으로 싫은 소리를 낸다.
“웃는 낯으로 등 뒤에 칼 꽂는 사람을 어떻게 믿어요? 모두 혼자만 아는데 누굴 믿어요?”
“왜 못 믿어. 가족이라는 맹목적인 울타리가 있는데.”
한 쪽 가슴이 시려왔다. 그 가족이라는 단어에 많이 데였던 사한이었기에 아마 동생인 유안의 존재가 없었다면 이런 말을 못했을 지도 모른다. 우리는 더 시니컬한 반응을 보였다.
“그 맹목적인 울타리를 갖추기까지 얼마만큼의 조건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지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게 딱 맞는 행복의 조건을 겪어 봤어요? 그러고 가족이라는 단어를 내 뱉는 건가요? 세상에서 평범한 게 가장 어렵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