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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길들이는 방법

고양이를 길들이는 방법

붉은새 (지은이)
  |  
다인북스
2009-11-12
  |  
9,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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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길들이는 방법

책 정보

· 제목 : 고양이를 길들이는 방법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93886528
· 쪽수 : 384쪽

책 소개

붉은새의 로맨스 소설. 정윤후, 그는 누구인가? 올해 나이 21살. 샤방샤방한 꽃미모의 소유자로 손가락 하나 까딱하면 따라오는 여자가 길게 한강까지 줄을 잇는다는 전설을 가진 녀석. 뭐든지 제멋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더러운 성격의 소유자. 어린왕자의 여우 길들이기보다도, 훨씬 어려운 윤종희의 정윤후 길들이기가 시작된다.

목차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7장
8장
9장
10장
에필로그 군화 신은 고양이
에필로그 고양이 인터뷰

작가의 말

저자소개

붉은새 (지은이)    정보 더보기
슬럼프라는 무인도에 갇혀, 아직도 탈출을 꿈꾸는 中 출간작 《여전히 너를》, 《눈부시다》, 《끝과 시작》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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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윤후 고백 또 거절한 거야?”
윤후가 강의실에서 빠져나가자마자 다시 책에 시선을 돌리는 종희에게 다가오며 그녀의 같은 과 친구 혜민이 물어왔다.
“그렇지, 뭐.”
“정말? 진짜로 또 거절한 거야? 벌써 백 번째 고백인데?”
매번 윤후를 거절하는 종희가 신기하다는 듯이 혜민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응.”
“진짜 정윤후가 싫어?”
종희의 속내가 궁금하다는 듯이 혜민이 그녀를 향해 이해가 안 된다는 듯이 물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정윤후 하면 K대의 모든 여학생이 단 한 번의 만남이라도 꿈꿔본다는 최고의 킹카였다. 그런데 그런 킹카의 대시를 매번 거절하고 있으니 혜민은 그게 무척이나 신기한가 보다.
“응, 싫어.”
‘지금은’이라고, 종희는 속으로만 중얼거렸다. 사실 윤후가 싫은 건 아니었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첫눈에 반했었다. 어린 시절 그를 처음 본 순간부터 종희는 그가 좋았다. 햇살을 닮은 미소를, 하늘은 닮은 눈빛을 가진 녀석이 처음부터 좋았다. 겉으로 보이는 퉁명스러운 성격과는 다르게 내면은 그 누구보다 따뜻한 그 녀석을 알면 알수록 더욱 좋아하게 되었다. 무수히 많은 연애를 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정말 아프게 한 녀석이었지만 그래도 한 번 시작된 그 감정을 쉽게 끊어낼 수는 없었다. 무수히 많은 연애를 했지만 사실 진짜 마음을 주는 연애를 한 번도 한 적이 없는 녀석이란 걸 알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만큼 길들이기가 힘들었다. 정윤후란 녀석은. 누구에게나 쉽게 마음을 주는 것 같았지만 도도한 고양이처럼 그는 정작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주지 않고 있었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 살짝 무릎에 와서 안겼지만, 필요한 것을 얻고 난 후엔 도도하게 꼬리를 세우며 멀어지는 고양이. 마치 고양이 같은 녀석이었다.
그래서 종희 역시 윤후를 향한 마음을 털어놓지 못했다. 자신이 마음을 털어놓으면 그가 멀어질 거란 걸 빤히 알았으니까. 정윤후가 유일하게 인정한 친구 자리마저 박탈당할 것이 뻔하였다.
그렇게 길고 긴 짝사랑을 하던 중 찬영이의 생각지 못한 고마운 도움으로 윤후의 열렬한 대시를 받게 되었지만 종희는 쉽사리 그 대시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었다. 어차피 이렇게 대시를 하고 있는 정윤후의 마음은 진짜가 아니었으니까. 지금 받아들여 봤자 가질 수 있는 건 가짜 마음뿐이었으니까. 그런 가짜 마음 따윈 거절이었다. 종희가 진짜 가지고 싶은 건 정윤후의 진짜 마음이었다.
그 누구도 갖지 못했던 그런 진짜 마음.
“하여튼 대단해. 나 같으면 단 하루라도 좋으니까 윤후랑 사겨봤으면 소원이 없겠다.”
두 손을 모으며 하는 혜민의 말에 종희는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이게 바로 자신과 다른 여자들의 차이점이었다. 자신이 원하는 건 윤후의 단 하루가 아니라 평생이었으니까.
어쨌든 슬슬 애를 태울 수 있을 만큼은 태웠다. 백번 가까이 그의 대시를 거절했으니까. 이제부터 좀 더 본격적인 작전이 필요했다. 도도한 고양이를 길들일 본격적인 작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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