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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93886986
· 쪽수 : 384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장 - 멈춰버린 시계탑
2장 - 재회하다
3장 - 새로운 문이 열리다
4장 - 그와 보조를 맞추다
5장 - 새장 밖으로 나오다
6장 - 마음 따라 움직이다
7장 - 잔잔한 물결처럼
8장 - 격돌(激突)
9장 - 배신의 물결 속에서
10장 - 분노를 가지다
11장 - 시작과 끝
12장 - 그에게로
13장 - 또 다른 시련 앞에서
14장 - 멀고도 먼 당신
15장 - 조금씩 맞춰 가기
작가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오늘부로 거처를 본당으로 옮기도록 해.”
“본당?”
“그래, 내 방.”
“왜?”
“지난번에 말했잖아.”
언젠간 이런 날이 올 줄은 알았지만, 생각보다 빠른 것 같아 라희의 표정이 흔들리고 말았다. 그런 라희의 얼굴을 실눈으로 본 하람이 틀어지는 마음을 다잡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흔들리면 언제라도 말만 해. 예전 너의 자리로 되돌려줄 테니까.”
차디찬 그의 말에 라희가 허탈하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참 당신 말 한번 잔인하게 한다.”
‘당신이라…….’
라희가 불러 준 당신이란 호칭에 왠지 모르게 가슴이 뛰고 호흡이 가빠지는 걸 느낀 하람은 스르륵 눈꺼풀을 들어 올리며 그녀의 눈을 응시하며 말했다.
“한 번 더 불러 봐.”
“뭘?”
“당신이라고.”
“왜?”
“불러 보라고.”
뜨겁게 타오르는 하람의 눈빛에 라희는 절로 드리워지는 홍조를 감추기 위해서 고개를 조금 숙였지만, 언제 다가왔는지 하람이 턱을 잡아 고개를 숙일 수가 없었다.
“불러 봐.”
“싫어.”
“왜?”
어떻게 부끄럽단 말을 할 수 있을까. 민망함과 쑥스러움에 잔뜩 얼굴을 붉히는 라희를 한참을 내려다본 하람은 후끈거리는 열기를 감추지 않은 채 고개를 조금 내렸다. 그리고 닿는 그녀의 촉촉한 입술에 온몸에 전기가 통한 듯 짜릿함이 번져 갔다.
‘키스라…….’
한 번도 키스를 해본 적이 없는 것도 아닌데…… 왜 이다지도 가슴이 떨리고 심장이 오그라드는지 알 수가 없었다. 후끈거리는 열기는 물론이고 짜릿함에 두 다리가 후들거리며 떨려 와 몸이 휘청거리고 말았다. 옆으로 쓰러지는 라희를 가슴에 안은 하람은 품 안에 쏙 들어오는 그녀를 느끼며 아련함에 심장이 아파왔다.
“가자.”
“하람!”
“더 이상 애태우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