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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93900071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09-12-30
책 소개
목차
머리말-우리에게 보건실은 어떤 장소일까? · 9
- Story
안아주세요 · 16
마음이 아프면 몸도 아프다 · 20
때린 아이도 아파요 · 24
보건실에서 공부하는 노조미 · 28
도오시마의 첫사랑, 그리고 이별 · 34
번데기를 뚫고 나온 아이 · 42
졸업생 쇼코가 찾아온 날 · 54
태어나서 처음 먹은 급식 · 76
열네 살 수험생 미스즈 · 86
날마다 키를 재는 아이 · 94
이타 선생님의 한숨 · 102
보건실 엄마 · 110
- Episode
보건실을 찾아서 · 120
원탁에 둘러앉아
불빛에 의지하여
보건실에서 보낸 편지 · 151
옮긴이의 말-서로서로 힘껏 안아주자 · 158
책속에서
안아주세요
초등학교 1학년 히카리는 매일 아침 학교에 오자마자 제일 먼저 보건실에 들른다.
오늘도 어김없이 보건실 문을 열고 들어와 소파에 풀쩍 뛰어 오른다.
그리고 다짜고짜 “안아주세요.”라고 말한다.
“무슨 속상한 일이라도 있니?”
“아니요. 그냥 안기고 싶어요. 안아주세요.”
히카리는 조그만 목소리로 웅얼거리듯 말하지만 나는 알아들을 수 있다.
내 마음으로 전해진다. 자꾸만 안기고 싶어하는 히카리의 마음이.
그래서 히카리를 꼭 안아준다.
히카리는 아빠가 안 계신다.
히카리는 엄마도 안 계신다.
히카리는 할머니랑 함께 산다.
히카리의 할머니는 히카리를 무척 사랑한다.
하지만 허리가 아파서 누워있는 시간이 많다.
그래서 히카리는 할머니에게 안아달라고 말하고 싶어도 꾹 참는다.
할머니가 많이 아프기 때문에 할머니가 오래오래 살아야 하기 때문에 참는 것이다.
“안아주세요.”
내가 히카리를 안아서 교실로 들어가면 히카리의 하루가 시작된다.
“히카리는 좋겠다.”
여기저기서 시샘어린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미안, 미안. 너희들은 다음에 안아줄게.”
“히카리는 아직도 자기가 애기인줄 아나 봐.”
뾰로통한 아이도 있다.
얘들아, 미안!
모두들 마음속으로는 투정을 부리고 싶을 텐데.
아빠가 있는 아이도
엄마가 있는 아이도
마음 한구석이 늘 외로울 것이다.
이건 비밀인데 선생님도 가끔은 외롭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