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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예보 흐린 후 차차 맑음

사랑 예보 흐린 후 차차 맑음

김애란 (지은이), 이영림 (그림)
가람어린이
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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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예보 흐린 후 차차 맑음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사랑 예보 흐린 후 차차 맑음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93900125
· 쪽수 : 168쪽
· 출판일 : 2011-03-10

책 소개

힘겨운 사춘기를 지나는 아이들의 성장 이야기를 담은 책. 당찬 소녀 라라와 속 깊은 소년 규태, 대책 없는 세계평화사절단 필수, 얄미운 라이벌 푸르나까지. 각기 다른 색깔의 아이들이 펼쳐 보이는 따뜻한 성장 일기를 살짝 엿볼 수 있다. 또한, 아이들의 삶에도 깊숙하게 파고든 빈부 격차의 문제를 주인공 라라와 규태의 시선을 통해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다.

목차

언덕배기 9
즐거운 상상 34
아틀란티스 45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56
무슨 봄이 이렇게 많아 65
나는 먼 길로 간다 73
자꾸 입어 보고 싶은 폴라 셔츠 83
그러면 폴라 셔츠에게
라라를 사줄 수 있을 텐데 95
원수! 각하! 그리고 괴물! 104
날개를 펴지 못한 검은 새 111
어느새 우리는 118
시내에 가다 141
안개는 걷히지 않고 155
겨울이 저물다 161

저자소개

김애란 (지은이)    정보 더보기
시인. 대학에서 국문학을, 대학원에서 교육학을 공부했다. 200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로 당선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제2회 황금펜아동문학상을 받았고, 제19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창작 부문(저학년) 대상을 받았다. 동시집 『아빠와 숨바꼭질』, 동화 『일어나』, 『사랑 예보 흐린 후 차차 맑음』, 『엄마를 돌려줘』, 『멧돼지가 쿵쿵, 호박이 둥둥』, 『아빠가 가출했다』, 청소년시집 『난 학교 밖 아이』, 『보란 듯이 걸었다』, 『학교에서 기적을 만났습니다』, 청소년소설 『수상한 연애담』, 『꿈 찾기 게임』, 『꿈꾸는 학교 ☆ 진로를 부탁해』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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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림 (그림)    정보 더보기
국민대학교와 영국 킹스턴대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그림책 『뭉실 할아버지와 분실물 보관소』 『불덩이』 『가방을 열면』 『달그락 탕』 『대단한 아침』 『깜깜이』 『내 걱정은 하지 마』를 지었고, ‘내 이름은 엘라’ 시리즈 『불가사리를 기억해』 『수리수리 요술 텃밭』 『아드님 진지 드세요』 『최기봉을 찾아라!』 『댕기머리 탐정 김영서』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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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세계 평화를 위해 나랑 사귀자.”
금방 발그레해진 필수의 낯빛을 보니 장난 같지는 않아 보였다.
어느새 소원동에 들어서고 있었다. 갑자기 좁아진 도로,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들, 좁은 언덕길, 어린아이 울
음소리……. 소박한 풍경이 소원동임을 말해 주고 있었다.
“나는 아주 당찬 미인을 좋아하는데, 네가 꼭 그렇거든.”
라라가 말이 없자 필수가 덧붙였다.
“대답은 나중에 해도 돼. 바이, 바이.”
그래도 대답이 없자 쑥스러워진 필수는 가방을 건네고 뛰어갔다.
필수의 등허리에 사그라지는 오후의 햇살이 힘없이 꽂히고 있었다.
비쩍 마른 개 한 마리가 전봇대에 오줌을 갈기고는 킁킁거리다가 사라지는 게 보였다.
소원동은 구곡산 끝자락에 달랑달랑 매달려 있었다. 서울에는 드문 허름한 마을이었다. 오를 때면 몸이 앞으로 쏠리고, 내려갈 때면 몸이 뒤로 기우는 언덕길이 뱀처럼 구불구불 구곡산으로 기어오르고 있었다. 길 가장자리에는 꾸덕꾸덕 말라비틀어진 뱀 허물 같은 집들이 잔뜩 웅크린 채 다닥다닥 달라붙어 있었다.
구곡산 자락으로 숨어들던 길이 싹둑 잘려 나간 뱀 허리처럼 갑자기 뚝 잘린 곳에는 공터가 하나 있었다. 공터라고 해 봐야 손바닥만했고, 공터의 절반은 허섭스레기로 덮여 있었다. 공터 바로 옆에는 구멍가게가 하나 있었는데, 이 구멍가게를 가게 간판에 적힌 대로 ‘우리슈퍼’라고 부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주인인 욕쟁이 영감님만 빼고.


앞으로 얼마나 더 이 길을 걸을 수 있을까? 얼마 있으면 이 언덕길도, 집도…… 소원동이 송두리째 흔적도 없이 사라질지 몰랐다. 다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보이는 모든 것이 소중했다. 라라와 규태는언제까지라도 잊지 않겠다고 약속이나 하듯이 언덕길이며 집들을 눈 속에 꾹꾹 쟁여 넣었다.
공터를 지나칠 때였다.
“누구 맘대로 이사 가라 마라여? 슈퍼는 으쩌구?”
욕쟁이 영감님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물을 펌프에 들이붓고 있었다. 아이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개 콧구멍 앞으로 달려갔다.
“이눔들아, 뭐가 그리 살판났다구 뛰어다녀, 뛰어다니길?”
라라와 규태는 약속이나 한 듯 쪼그리고 앉아 펌프가 녹는 것을 지켜보았다.
“이제 새가 잠에서 깨어날 거야.”
규태가 속삭이자, 라라가 야무지게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눔의 연기가 늙은이 눈에만 들어와.”
욕쟁이 영감님이 눈을 비벼 댔다. 사실 연기는 욕쟁이 영감님한테는 한 줄기도 가지 않고 아이들 있는 쪽으로 날아왔다.
불길이 잦아들고 불씨가 사그라질 때쯤 펌프에서 물 내려가는 소리가 들렸다. 규태는 얼른 일어나서 펌프 손잡이를 들어 올렸다. 손잡이가 뻑뻑하게 올라왔다.
“할아버지 됐어요! 깨어났어요! 새가 깨어났다고요!”
규태는 너무나 기뻐서 한껏 소리쳤다.
“이눔아, 무슨 해괴한 소리여?”
“펌프가 뚫렸다고요. 자, 보세요.”
규태가 해사하게 웃자, 욕쟁이 영감님 얼굴이 환해졌다. 욕쟁이 영감님이 마중물을 한 바가지 더 가져다 부었다. 규태는 신이 나서 펌프질을 했다. 꾸르륵거리던 펌프가 이내 왈칵왈칵 허연 물을 토해냈다. 욕쟁이 영감님이 쏟아지는 물줄기 끝에 손을 대고 있었다.
“물이 따듯헌 걸 보니 봄이 오고 있구먼. 지랄같이도 늑장을 부리더니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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