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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94026633
· 쪽수 : 552쪽
· 출판일 : 2010-07-07
책 소개
목차
1부
2부
3부
4부
5부
6부
감사의 글
옮긴이의 글
리뷰
책속에서
살인은 아니지만 둘이 한 짓은 모양새가 좋지 않았다. 포는 이번 일이 자기 탓인 걸 알고 있었다. 아이작이 오줌을 누러 나간다며 일어섰을 때 진짜로 오줌을 누러 가는 것이 아니라는 걸 포는 알았다. 그저 빌리 포의 오래된 다혈질에 불이 붙은 거였다. 이런 식으로 곤경에 빠진 게 이번이 처음도 아니었다. 포는 그 자식들을 손봐주고 싶었다. 혼자서 놈들 셋을 감당할 수 있을 거라고, 셋 정도는 문제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포는 하마터면 놈들에게 죽을 뻔했으며 조그만 아이작 잉글리시가 그를 구했다. 그 덩치 큰 스웨덴인을 다치게 한 정도가 아니라 문자 그대로 죽여버렸다. 성경에 나오는 것처럼, 칼이 아니라 돌로 말이다.
상황은 점점 나빠졌다. 둘은 상황이 나아지기를, 공장 사정이 나아지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공장은 계속해서 사람들을 해고했고, 밸리에는 해고당한 사람들로 가득했으며, 이윽고 공장이 문을 닫았을 때 그레이스에게는 어린아이가 있었고, 그걸로 학교생활은 끝이었다. (……) 한편 제강소에서 구 년 반 동안 근무하며 높은 급료를 받던 버질의 사촌은 수영장이 딸린 멋진 집과 부인과 딸을 하루아침에 잃어버렸다. 은행은 집 자물쇠를 바꿨고, 그의 아내는 딸을 데리고 휴스턴으로 떠났으며, 버질의 사촌은 자기 집 자물쇠를 부수고 들어가 부엌에서 총으로 자살을 했다. 밸리의 모든 사람들에게는 그 비슷한 사연이 있었다.
포는 지금까지 평생 동안 잠만 자며 두 손 놓고 운명의 파도에 휩쓸려 다녔다. 포를 실은 파도가 점점 더 거세지는데도 눈치 채지 못했다. 마침내 포는 종점에 와 있었다. 대몰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