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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외국 과학소설
· ISBN : 9788932922508
· 쪽수 : 264쪽
책 소개
책속에서
「인류가 거주할 수 있는 행성을 찾아 오랜 시간을 떠도는 우주선에 관한 이야기야. 그들은 마침내 적당한 행성을 찾아내지만 탐사를 시작하고 긴 세월이 흐른 뒤라 승무원들은 변해 있었어. (…) 그러다 이제 새로운 행성을 발견해서 임무를 완수하고 지구로 돌아가 소식을 알려야 하는데 아무도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는 거야……. 이동하는 시간만 해도 남은 청춘을 다 잡아먹을 것이고, 그들이 돌아갈 곳은 낯선 세계일지도 몰랐지. 그들이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이동했기 때문에 지구에서는 벌써 수백 년의 시간이 흘렀을 테니까……. (…) 주인공인 요한도 그런 이들 가운데 한 명이야……. 요한은 과묵한 사내로 우주선을 좋아하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지…….」
바로 그때 그 대망의 초인종이 울렸다. 딩동, 링딩동, 따르르르릉. 정확한 벨소리는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띠리리리리, 찌리리리리, 피리리리리.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롱그동롱그동. 문득 어떤 예감 혹은 직감이 들었다. 핑핑핑, 땡땡땡! 여기에서 2백만 또는 3백만 걸음만 걸으면 완전한 행복에 도달할 수 있어. 그래서 나는 문을 향해 몇 미터를 걸어가는 것으로 위대한 여정의 첫발을 떼었다. 핏핏핏. 문을 열었다. 갈색 머리의 여자애가 보였다. 그리고 그 뒤에 여자애와 같은 색의 머리에 영 호감이 가지 않는 ㅡ 그리고 엄청나게 못생긴 ㅡ 남자애가 서 있었다.
어슐러 K. 르 귄 작가님께.
작가님께 편지를 한 통 쓴 게 있는데 다행히 아직 보내지 않았네요. (…) 저는 제 친구와 마찬가지로 갈색 벽돌이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온 맨바닥에 매트리스를 깔고 지내요. 바로 그 매트리스 위에서 편지를 쓰고 먼 훗날에 SF 소설이 될지도 모르는 글의 초고를 끄적거리죠. 솔직히 쉬운 일은 아니에요. 열심히 찾아보고 배우려고 노력하지만 매번 원점으로 돌아오고야 말거든요. 〈안 그래도 쉬운 일이 아닌데 나는 라틴 아메리카에 살고 있어. 안 그래도 쉬운 일이 아닌데 나는 라틴 아메리카 사람이야. 안 그래도 쉬운 일이 아닌데 설상가상으로 나는 칠레에서 태어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