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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큘로 006

오큘로 006

(어둠)

오큘로 편집부 (지은이)
미디어버스
12,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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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큘로 006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오큘로 006 (어둠)
· 분류 : 국내도서 > 잡지 > 대중문화/예술
· ISBN : 9788994027869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18-03-02

책 소개

어둠을 중심에 두고 이미지를 생각해보기로 했다. 보기에 따라 어둠은 모든 이미지들을 가능케 하는 전제 조건이라 볼 수도 있고, 이미지가 끝내 가 닿지 못하는 어떤 한계 영역이라 볼 수도 있다. 이번 특집에는 7명의 필자가 참여하였다.

목차

Front
003 김보년

특집 : 어둠
009 김보년 영화관은 정말 흰 스크린과 어둠을 필요로 하는가? : 한 극장 직원의 SUPER S 방문기
015 이한범 왼발을 뒤로, 다시 오른발을 뒤로, 그리고 어둠을 껴안듯이
021 김지훈 암흑극장, 검은 스크린, 암실: 인공 어둠과 영화의 계보
029 남수영 어둠을 이름 없이 놔두어라: 그 무엇도 닮지 않은 반영
040 권세미 어둠 속의 일인극 혹은: 앨리스의 독백으로부터 일레븐의 초능력에 이르기까지
047 홍철기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있는가?
054 박준상 자본과 어둠

Interview
062 현소영 '불완전성'을 말하기 위한 언어, 혹은 형식의 발명을 향해: 김아영 작가와의 대화
079 정혜선 풍경-이해하기 위해, 혹은 이해하지 않기 위해: 에릭 보들레르와의 대화
109 니콜 브레네즈, 에릭 보들레르, 클레르 애더튼 풍경론의 F
















책속에서










"하지만 SUPER S에는 흰 스크린 대신 검은 스크린이 있다. 더 이상 이미지를 '반사'할 필요 없이 스스로 '디스플레이'하는 스크린이 등장한 것이다. 기존의 흰 스크린은 거대한 프로젝터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즉 영화와 관객 사이에 존재하는 일종의 중재자였다. 하지만 검은 스크린은 프로젝터가 없이도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제 영화의 이미지는 더 이상 그림자로 존재하지 않으며, 더 이상 작은 원본 이미지를 확대하지도 않는다. 늦게 들어온 관객이나 커다란 날벌레의 존재가 스크린에 맺힌 이미지를 훼손할 염려도 없다. 숨길 수 없는 강한 빛으로 영화의 실체는 어디까지나 관객의 뒤쪽에 존재한다는 걸 의식하게 만들던 영사실 역시 사라졌다. 이제 영화의 상영본은 관객과 함께 있을 필요 없이 상영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존재할 것이다. 그러니 영화를 보는 동안 플라톤의 동굴을 떠올리며 내가 저 먼 옛날의 사람들과 근본적으로 같은 경험을 하고 있다는 낭만적인 상상은 머쓱한 것이 되어버렸다. 우리는 더 이상 동굴 벽의 그림자를 보기 위해 불을 피울 필요가 없다.."
("영화관은 정말 흰 스크린과 어둠을 필요로 하는가? : 한 극장 직원의 SUPER S 방문기", 《오큘로》 006호 중에서)

"시각이 제한될 때 다른 감각이 강화된다는 사실은 그리 놀라운 얘기는 아니다. 다만 시각적인 매개가 현재의 사회를 구성하는 알고리즘이 된다는 차원에서 그것이 없으면 무척이나 불편할 뿐일 테다. 그러나 그 편의와 매끄러움의 시간 속에서 우리의 몸은 어떤 주체가 되는가? 끊임없이 깨어 있고 노동하는 명징한 생산의 장소에서 몸은 주어진 자리를 확정하는 일에 몰두할 뿐이다. 빛의 너머는 죽음뿐이다. 그러나 어둠의 너머에는 몸의 현존이 있다. 보여주지 않음으로써 보이는 것, 감춤으로써 드러나는 것은 결국 감각의 주체일 것이다. 더 이상 오늘날 도깨비불을 상상하는 미신은 없다. 대신 계몽의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그 무엇보다 명백하게 실존적 주체의 목숨을 위협하는 약자를 향한 범죄만이 있을 뿐이다. 도깨비불은 칠흑같이 어두운 밤, 나 홀로 세계를 대면했을 때만 떠오르는 허구이다. 모든 것이 낱낱이 비춰지고 데이터로 환산되는 여기 이곳에서, 모든 것이 바라봄의 대상으로만 존재하는 이곳에서 나를 나 자신으로 수렴시키는 매개의 장소는 드물어 보인다. 우리에게는 (여전히) 어둠이 필요하다."
("왼발을 뒤로, 다시 오른발을 뒤로, 그리고 어둠을 껴안듯이", 《오큘로》 006호 중에서)

"빛은 글을 쓰고 이미지를 새겼다. 그렇게 빛은 여러 이름을 만들었다. 그러나 빛을 비추며 보려고 하는 자가 결코 만날 수 없는 것은 참된 어둠이다. 어둠에 '상징'과 '의미'를 부여하면 태초의 어둠은 왜곡될 수밖에 없다. 일정한 양의 빛이 그만큼의 어둠을 빼앗아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빛을 뿌려준다 해도 부정의 존재인 어둠을 어디로 가져갈 수는 없다. 빛과 어둠을 등가교환의 관계로 설명할 수 없는 이유다. 빛과 함께 어둠을 떠올리고, 자연스럽게 긍정과 부정의 의미를 부여하는 이분법적 사고는 데리다에 의해 해체되었다. 해체된 것이 비록 그 액면가에 지나지 않는다 해도, 이러한 해체는 어둠의 교환 불가능성을 잘 설명해 준다."
("어둠을 이름 없이 놔두어라: 그 무엇도 닮지 않은 반영", 《오큘로》 006호 중에서)

"우주 재난의 구현을 위해 시나리오를 탈고하고도 5년의 시간을 기다린 첨단 기술부터 해질녘의 어스름이 밤으로 바뀌는 과정을 카메라가 잡아내기까지 어둠을 초대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어둠의 무한한 가변성이 지닌 매혹을 지금껏 주장했지만 시공간으로서 이를 규칙으로 설정한다면 어둠이 갖는 제약을 마냥 외면할 수 없다. 《기묘한 이야기》시리즈의 경우, 두 번째 시즌에서 일레븐은 친엄마 테리와 소통하기 위해 초능력을 사용한다. 어둠 속에서 하혈하는 엄마를 부축하는 와중에 일레븐은 현실에서 테리가 반복해서 되뇌는 단어들의 배경을 마주한다. 이 과정을 위해 친절한 해설 같은 플래시백이 동원된다. 여기서 일레븐만의 공간이 일부 부서졌다는 고집스러운 생각을 떨칠 수 없다. 그럼에도 동요 없이 어둠을 긍정하는 건 검은 화면을 마주하면서 관객에게 발생하는 심상의 부피를 정의할 수 없다는 불확실성 때문이다. 어둠 속에서 앨리스의 독백을 들으며 당신은 무엇을 상상하는가. 아주 이상할 것이다. 너무 이상해서 두려워하거나 전율할 수도 있다."
("어둠 속의 일인극 혹은 : 앨리스의 독백으로부터 일레븐의 초능력에 이르기까지", 《오큘로》 006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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