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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88994077390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12-05-30
책 소개
목차
1. 축구 공주 7
2. 암 공주 17
3. 병원 공주 26
4. 수술 공주 35
5. 화학요법 공주 42
6. 우정 공주 51
7. 집에 온 공주 59
8. 대머리 공주 67
9. 문자 공주 76
10. 화가 난 공주 85
11. 거미 공주 90
12. 학교 공주 98
13. 대단히 운 좋은 공주 109
14. 기다림에 지친 공주 117
15. 관해 공주 124
지은이의 말 134
옮긴이의 말 139
리뷰
책속에서
맨 처음 암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은 그날은 이랬다. 어제였다. 우리는 14세부 여름 축구팀에서 한창 거칠게 경기를 하는 중이었다. 열한 살인 난 우리 팀의 막내다. 아빠를 감독님으로 둔 덕분에 특별히 입단 허락을 받았다. 11세부 팀에는 내 상대가 될 만한 애가 한 명도 없다. 뭐, 으스대려는 건 아니다. 엄마는 나한테 재능이 있으니까(난 그걸 ‘대단한 기술’이라고 부른다.) 그 재능을 현명하게 써야 하지만(그게 바로 축구다.) 괜히 우쭐대면 안 된다고 하셨다. 엄마는 그렇다고 굳이 재능을 숨길 필요도 없다고 하셨는데, 그거야 두 말하면 잔소리다. 나는 우리 학교에서 달리기가 제일 빠른데다, 이름은 ‘이사벨 이지 살리다’지만 다들 나를 ‘축구 공주’라고 부른다.
그렇게 나는 바보 같은 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하룻밤 사이에 축구 공주에서 ‘암 공주’가 되어 버린 셈이다. 암에 걸리는 것보다 더 나쁜 게 딱 하나 있다면, 그건 바로 제일 친한 친구가 캠프에 가고 없는 여름방학 때 암에 걸렸다는 사실이다. 방학이니까 학교에 빠져도 되는 특권조차 즐기지 못하고.
참, 암 치료에서 제일 중요한 과정이 뭔지 얘기했나? ‘화학요법’이라고 의사 선생님들이 주는, 끝내주는 약이 바로 그거다. 어제 난 일단 집에 가서 몇 가지 짐을 챙긴 다음에 입원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순전히 내 착각이었다. 의사 선생님들이 당장 화학요법을 시작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정말 이럴 줄은 몰랐다. 의사 선생님들은 말 끝에 괜히 ‘요법’이라는 말을 붙여서, 시키는 대로 하면 정말로 나을 거라고 생각하게끔 환자들을 꼬드기는 것 같다. 내가 종합해 본 바로는 끔찍한 주삿바늘은 물론이고, 여러 가지 알약에다 링거까지 다 들어가는데, 이제 곧 알고도 남겠지. 맙소사. 세상에, 병원에 입원한 첫날이 이 정도니 말 다했다. 일단 코피가 멈추고 나니까 나를 엘리베이터에 태워서 암 환자 전용 층으로 올려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