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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국제사회비평/칼럼
· ISBN : 9788994175218
· 쪽수 : 416쪽
책 소개
목차
Chapter 01 치명적인 끌림
Chapter 02 사이퍼펑크스
Chapter 03 도약
Chapter 04 세상을 구원하라
Chapter 05 법의 손아귀 안에서
Chapter 06 공격 개시
Chapter 07 내부 고발자
Chapter 08 좋은 시절은 가고
Chapter 09 섹스, 돈, 권력
Chapter 10 케이블게이트
Chapter 11 인터넷에 사로잡히다
서문
옮긴이의 말
NOTES
리뷰
책속에서
“불의는 폭로될 때에야 해결할 수 있다. 지적인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아야만 한다.”
어산지는 언제나 정치 행동주의에 관심이 있었고 과학, 철학, 수학에도 지대한 관삼을 가졌다. 그러나 과학이 전쟁 기계를 만들어주는 구실을 하는 것을 보고 과학에서 눈을 돌려, 자기 철학의 중심에서 개인 활동을 하기로 결심한다. 국가 권력이 개인을 침묵시키고 통제하는 것에 어산지는 줄기차게 저항했다. 이런 태도는 사이퍼펑크스의 언더그라운드 네트워크를 통해 여행을 떠날 때부터 위키리크스의 탄생으로까지 이어졌다. 이 여정은 그를 무정부주의적 자유주의의 품으로 끌어들였다.
어두워진 실내에서, 호출 부호가 크레이지 호스인 아파치 헬기가 선회하고…… 음향이 제대로 잡힌다. 반란군을 찾아 바그다드 동부를 순찰하던 헬기는 거리를 걷는 사람들을 발견한다. 그중 한두 명은 무장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대다수는 틀림없이 비무장이란 것도 사실이다. 전투 헬기에서 흘러나온 음성.
“저자가 RPG(로켓 추진식 수류탄) 발사기를 갖고 있다.”
헬기가 낮은 빌딩들 뒷면으로 돌면서 그 무리가 시야에서 사라진다. 그 무리가 다시 보이자, 목소리가 명령한다.
“쏘자고. 싹 쓸어버려.”
다른 목소리, 선동조로.
“뭐 해. 쏴버려!”
전투 헬기가 사격을 개시한다. 대구경 탄환이 덜커덕거리는 소리가 요란하다. 그 순간에, 헬기 아래 있던 사람들은 자기 운명도 모른 채 여름 햇살을 받으며 걷고 있었다. 30밀리 기관포가 목표물에 닿자 시체가 찢겨나간다. 동영상은 헬기 탑승자의 환호를 기록한다.
“좋았어! 뒈진 놈들 꼴 좀 보게.”
“좋았어. 멋진 솜씨야.”
“고맙네.”
전투 헬기는 방향을 돌린다. 길가에 한 생존자가 여전히 움직이고 있다. 명백히 중상을 입은 몸으로 안간힘을 써서 기어간다. 헬기 탑승자 하나가 말한다.
“어서, 이 친구야! 무기를 집어!”
미군 교전 수칙에선 부상자라 해도 무장하기만 하면 총격을 가해도 되는 모양이다. 그러나 무기는 없었다. 헬기는 다시 방향을 돌린다. 이제 어두운 색깔의 밴 한 대가 시야에 들어온다. 밴은 부상자를 구출하러 멈춘다. 차에서 내린 사람들이 부상자를 싣고 있을 때, 헬기는 다시 사격을 개시한다.
“좋았어! 저것 좀 봐. 차창을 관통했잖아! 하하하!”
생존자는 밴 앞자리에 아버지와 함께 앉았던 아이 둘뿐이다. 총탄은 아버지를 관통하고 지나갔다. 아이들은 살았다. 시체가 된 아버지가 총알받이가 되어준 것이다. 생존한 아이가 부상을 입었다는 소식을 들은 어느 탑승자가 이렇게 말하는 소리가 들린다.
“흠, 그건 아이들을 전쟁터에 데려온 그들 잘못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