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물지도 떠나지도 않는

작가의 말

1부 초엿새 달
내 편
나의 봄 1
나의 봄 2
나의 봄 3
그와 꽃
하현달
초엿새 달
산수유 마을
원적산 단풍 1
원적산 단풍 2
여든하나 아버지
아버지의 봄
가평 가는 길
돌아오는 길
두드러기
임플란트

2부 벽
벽 1
벽 2
쓸쓸한 날에
반얀 나무
홀로 기쁜 날
실제 사격
스포츠카를 타고
황구지천
시인
독백
목발과 황금들
영원사 은행나무
칠장사 은행나무
칠장사 유람
청맹과니의 노래
건담

3부 바다의 기억
오월의 바람
2006 가을
그 떡갈나무
그 가을의 속도처럼
2006 겨울 1
2006 겨울 2
대설 大雪
겨울
겨울 팔랑개비
바다의 기억
러브하우스
궁평리에서
광교산 기슭에서
태백산 주목 朱木1
태백산 주목 朱木2
비오는 제주

4부 팜 트리
남근석에 올라 1
남근석에 올라 2
태국에서 1
태국에서 2
태국에서 3
태국에서 4
태국에서 5
애련 愛憐에서 1
애련 愛憐에서 2
애련 愛憐에서 3
팜 트리
만경강을 지나며
태백산에서 1
태백산에서 2
태백산에서 3
태백산에서 4

5부 비오는 일출봉
울릉도에서 1
울릉도에서 2
울릉도에서 3
울릉도에서 4
울릉도에서 5
성산 일출봉
비오는 일출봉
만리장성에서
마산포에서 1
마산포에서 2
마산포에서 3
마산포에서 4
비봉 습지에서
대부도에서
당진 석문각에서

작품 해설 : 지연희, [오감을 헤집어 분해하는 대상을 향한 자유로운 소통]

1.
흙덩이 붉게 사태 진 언덕
푸릇하다 노르스름 채색하는
먼발치 분명한 풀꽃
무너진 둔덕마다 어느 결에
그리운 이름처럼 돋아난다
깨어날 듯 혼곤한 꿈을 지나
가느스름 눈뜬 걸까
솔베이지 노래한 길
더듬어 찾아온 걸까
도무지 동틀 것 같지 않던
그 어둠을 지나 핀 걸까

2.
꽃, 꽃, 꽃, 봄꽃, 봄꽃들

3.
너와 내가 미처 헤아릴 줄 몰랐던
언젠가의 사랑 긴 들판을 지나
땅거미 쓸쓸한 저녁 강을 흘러
이따금 하나 둘 피어나는
그래서 몸서리쳐지는 꽃이라 여겼는데
그러나 그것은 너와 나의 오랜
지병持病처럼 서러운 아픔이었을 뿐
그저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올해의 수많은 꽃들이
여기저기 물결처럼 피어나고 있었다

- 「나의 봄 2」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