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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예술/대중문화의 이해 > 미학/예술이론
· ISBN : 9788994222035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11-02-21
책 소개
목차
헌사
프롤로그: 오래된 사물이 나에게 말을 걸다
유겐트슈틸 램프
단추 속의 풍경
몽당연필
검정색의 순결한 소리, LP 원반
바이올린 스트라디바리우스
백년 찻잔과 찻주전자
그룬디히 라디오의 진공관 소리
파울 클레의 『소묘집』
작은 액자, Paris 1955, Versailles Trianon
닭장 ‘습도계’를 위한 변명
나는 태엽 풀린 ‘사발시계’의 시간을 사랑한다
아름다운 칼
나의 고릿적 몽블랑 만년필
독일 고서 『고요한 아침의 나라』
무쇠촛대와 촛불
비어자이델 맥주잔과 맥주
낡은 등과 빈센트 반 고흐의 <밤의 카페테라스>
‘사유하는 사물’로서의 프랑켄바인
프랑스 화가의 <깊은 눈>과 겨울 나그네
따뜻한 연필깎이
오래된 독일제 타자기
무쇠 다리미와 드가의 <세탁소 여직공들>
양은으로 만든 은빛 도시락과 컵과 주전자
필통 속의 오로라
마른 들꽃 ‘브람’과 초록 꽃병
시간이 멈춘 동화 속의 중세, 로텐부르크
첼로의 거장 로스트로포비치와의 추억
연장통
케케묵은 잉크병과 펜촉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독일 유학시절, 주말마다 벼룩시장을 순례하며 만났던 오래된 사물들에는 삶의 진정성과 함께 예술미가 깃들어 있었다. 무심한 마음으로 보면 그것들은 잡동사니나 고물에 불과하고 현시대에 뒤떨어진 것일 터이다. 그러나 그것들은 내면에 세파를 견뎌낸 아름다운 힘과 역사를 간직하고 있었다. 오래된 사물들은 나에게 비루한 현실을 넘어서는 초현실적 예술의 오브제로 다가왔다. 나는 그것들을 텍스트 밖에 있는 삶 속의 예술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사물들은 자신만의 언어를 가진 조금 특별한 존재였다. 그러나 그들의 언어를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었다. 나는 오랫동안 그것들과 동거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했다. 사물들이 내는 무언無言의 언어, 나는 그것이 예술언어의 숙명이라고 생각했다. 사물들은 과거의 화려했던 꿈을 간직한 채 망각되어지지 않는 꿈을 꾸고 있었다. 나는 ‘인간화된 사물’의 꿈을 통해 유토피아의 창窓을 보려고 했다. (「프롤로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