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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94343082
· 쪽수 : 508쪽
· 출판일 : 2010-08-06
책 소개
목차
들어가기에 앞서
1. 십삼야 참배
2. 다카야시키 순사
3. 히메쿠비 산
4. 동쪽 도리이 입구
5. 히메카미 당
6. 십삼야 참배 중 관련자의 움직임
7. 우물 속에서
8. 4중 밀실
막간 1
9. 《그로테스크》
10. 두 여행자
11. 신부 후보 세 사람
12. 히메쿠비 산 살인사건
13. 쿠비나시
14. 밀실 산
15. 히가미 가 사람들
16. 수사회의
막간 2
17. 지명의 예
18. 제3의 살인
19. 아오쿠비 님의 의사
20. 네 개의 잘린 머리
21. 머리 없는 시체의 분류
22. 미해결 사건
막간 3
23. 독자 투고에 의한 추리
24. 도조 겐야 씨의 추리
막간 4
끝을 맺으며
리뷰
책속에서
두 사람이 물을 끼얹었던 우물 북쪽을 피해 동쪽으로 다가간 조주로가 초롱을 늘어뜨려 깊은 구멍을 비추었을 때였다.
“보면 안 돼!”
조주로는 곧바로 초롱을 끌어당기고 부르짖었다.
그러나 바로 곁에서 같이 우물을 들여다보던 요키타카는 그 잠깐 사이에 ‘그것’을 보았다.
기다랗고 캄캄한 구멍 밑 우물물에서 이쪽을 향해 삐죽 튀어나온 하얀 두 다리를…….
얼마 동안 그렇게 부들부들 떨고 있었을까.
요키타카는 문득 기이한 느낌에 사로잡혔다. 그것이 무엇인지 처음에는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러다가 이불이 이상하게 무겁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별안간 방 안 공기가 답답해졌다. 이불 속의 얼마 되지 않는 공기만 깨끗하고 바깥은 탁한 것 같았다. 그러던 그때…….
직, 직.
뭐라 말할 수 없는 기분 나쁜 소리, 아니 기척 같은 것이 방 안에서 느껴졌다.
직, 직, 직.
뭔지는 알 수 없지만 그것은 움직이는 듯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조금씩 이동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 직, 직, 직.
그것이 바로 이불 근처, 이불 바로 옆에서 꿈틀거리는 듯한…… 요 주위 다다미 위를 그것이 기고 있는 듯한…….
스즈에는 말했다.
‘그때는 의미를 몰라도 나중에 깨닫게 되는 일도 있으니까 말이야. 뭐가 좀 이상하다, 묘하다는 생각이 들면 우선 기억해두는 거야.’
‘표면만 보면 안 돼. 사물에는 반드시 이면이 있는 거야.’
그러나 스스로 나서서 그런 것에 관여하라고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나이는 어렸어도 스즈에의 말에 든 언외의 의미까지 분명히 이해했던 건지 모른다.